"자연에서 시작된 인간의 문화환경과 다윈의 진화론적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의 불안정한 삶과 참된 존재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다윈의 정원"으로 제1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1부(비구상계열)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양만기씨(32)는 "좀더 나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씨는 "모든 생명체들의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기 위해 스티로폴 폴리코트
납판 TV모니터 등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했다"며 "화석화된 과거를 상징하는
부조적인 마티에르와 형상속에 현실세계를 상징하는 TV모니터를 도입,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구조적 공간속에서 나의 현존재를 드러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년간 주변환경과 생태계를 유심히 관찰했다는 양씨는 "집근처
정원에서 살아가는 생물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내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인 양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동아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등에서 특선을 차지했고
공간국제비엔날레 현대판화가협회 미술세계대상전 등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