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을 앞두고 실무주역인 국내 증권회사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여동안 선물시장 시험가동에 참여해온 증권사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지막 마무리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전문요원의 선발및 국내외 연수 <>전산시스템
개발및 설치 <>투자모델과 소프트웨어 개발및 시험운용 <>해외인력
스카우트및 선물전담인력의 확보등을 끝낸 상태이다.

또 <>선물거래관련규정에 따른 내부지침 제정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각 영업점포에 단말기 설치등 막바지 준비작업에 열중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초기 시장참여규모를 대략 7,000억~9,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이 개설되더라도 당분간은 대형증권사와 외국인들만이
참여해 유동성이 떨어질 것이라는게 우세한 견해이다.

선물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데다 선물거래에 대한 기법이
미숙하고 위험관리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과 회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산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곳도 있으며 초기투자규모도 확정하지 못한
소형 증권사들도 있다.

현재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 경험이 있는 증권회사는 27개사에 달하고
있으나 투자규모가 200만달러이상인 증권사는 5개 대형증권사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100만달러 미만의 소규모투자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대형증권사가운데 대우 LG등은 유동성을 높이기위해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까지 맡을 각오를 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오호수 부사장 책임아래 선물준비를 끝냈다.

주식부내에 선물운용팀을 만들어 7명을 배치하는등 20여명 내외의 인력을
구성했다.

대우는 투기거래부문에서 400억~500억원, 차익거래에서 1,000억원규모로
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손실한도를 2~3%로 잡아 위험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선물거래의 특성상 상품펀드별로 펀드관리자들이 일정 한도내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포지션제도를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게할
방침이다.

LG증권은 첨단장비와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각종 파생상품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을 세워놓고 있다.

송홍섭 선물옵션부장을 중심으로 모두 26명의 인력을 구성했다.

LG는 1,000억원규모로 초기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LG는 차익거래 전문가를 해외에서 스카우트해왔을뿐 아니라
헤지모델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해놓은 상태이다.

쌍용증권은 금융공학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종합거래시스템을 구축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선경증권은 미국 테크네크론사의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고속의 바스켓
주문시스템을 갖췄다.

동양증권은 물리학을 전공한 인력을 스카우트해 전산시스템과 투자모델
개발을 끝냈다.

또 현대 삼성 대신 동서 동원등 대기업계열 증권사들도 인력 스카우트와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 선물시장 개설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양 부국 교보 유화 신흥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전산시스템의
개발이 늦어 시장이 개설되더라도 당분간은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별로 50억~100억원의 시장참여규모를 확정하고 있지만 선물거래의
위험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투신 은행 보험등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선물시장에 소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 참여를 위해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왔으나 참여규모는 가급적
줄인다는 방침이다.

투신사들은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참여한도가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투신사들은 위험회피를 위해 주식형 펀드의 10~20%규모로 헤지거래에
참여할 계획이다.

선물거래를 파악할 투자모델과 전산시스템은 갖춰놓고 있다.

그러나 현물및 선물펀드의 수신고 전망이 불투명해 시장참여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은행들은 딜러 1인당 투자한도를 하루 최고 50억원으로 제한하는 내부규정
을 마련하고 있다.

또 계약금의 1.5%를 손해보게 되면 즉시 반대매매를 통해 청산한다는
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다만 헤지거래는 한도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과 서울은행등이 200억원규모로, 한일 제일 상업은행은
100억원규모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5대시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시장참여를 가능한한
늦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사들은 주가지수선물거래에 참여할 준비가 덜된 상태이다.

경영진들이 선물시장을 투기적인 거래로 인식, 시장참여를 가급적 줄인다는
내부방침을 세운데 따른 것이다.

전산시스템이나 투자모델개발에도 소극적이다.

보험사 가운데는 대한생명보험 대한재보험 동부화재보험등만이 선물시장에
참여할 전망이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