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제일은행장이 전격구속됨에 따라 우성건설의 제3자인수도 상당히
늦어질 전망이다.

제일은행은 당초 우성건설의 3자인수작업을 이달안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었다.

실제 우성건설 인수대상기업이 한화 코오롱 미원 동아등 4-5개그룹으로
압축된 가운데 제일은행은 막바지 인수조건을 협의중이었다.

그러나 우성건설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이행장이 전격구속됨에 따라
우성건설의 새로운 주인찾기도 늦어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인수작업의 특성상 최고경영자간의 "담판"이 중요한데 한쪽 당사자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제일은행도 "우성건설인수작업은 이행장이 주도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이행장이 구속된 상태라 인수작업은 차질이 빚어질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인수대상기업으로 떠오른 기업들도 "특혜시비"와 "이행장과의
거래의혹" 등으로 인해 관망자세로 돌아서 우성건설의 주인찾기는 이래저래
늦어질수밖에 없다는게 금융계의 전망이다.

그렇다고 우성건설 인수작업이 무작정 늦춰질수는 없는 노릇이다.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우성건설에 대한 채권회수가 금융기관들로선
시급한데다 우성건설에서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3자인수를 원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제일은행은 행장대행으로 선임된 신광식전무를 중심으로 다시
우성건설 인수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작업의 실무책임자인 박석태 상무는 이와관련, "우성건설 인수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었다"며 "이행장구속파문을 지켜본뒤 인수작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