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제일은행장(60) 대출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안강민 검사장)는 1일 이행장이 효산그룹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대출대가로 수뢰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 효산그룹이 제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장학노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외에 또다른 인물이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이와함께 95년초 은행감독원이 효산대출과 관련해 은밀히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에 특검을 착수한 직후 중단된 사실을 중시,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고위층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특히 90년 제일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이 바뀌기전에 효산그룹의 전주
거래은행이었던 서울은행이 효산그룹에 6백~7백억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이 오고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우성그룹의 자금담당자 3~4명을 소환, 대출액수 및 경위
등을 조사한데 이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행장을 대검청사로 불러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돼있는 우성건설과 유원건설등으로부터도
대출대가로 커미션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제일은행이 우성건설에 준 여신이 1월 현재 2천3백21억원이나
이중 7백89억원에 대해서만 담보가 확보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행장이담보없이 대출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제일은행이 효산그룹의 대출담보 미비가 나중에 문제될
것에 대비, 사후에 담보의 감정가를 높였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자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행장이 효산으로부터 받은 정확한 커미션 액수를
규명하기위해 효산 장장손회장 명의와 (주)동림 CUBR, 덕신종합건설,
금강 슈피리어, 서울 리조트, 효산종합개발등 효산그룹 계열회사 명의등
모두 6개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자금추적 작업을 벌였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