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국회에서는 경제문제가 최대이슈가 될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경기
양극화현상을 해소해 서민경제를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서울에서 국민회의 소속으로 14대때와는 다른 지역구(강북갑)에 출마
하면서도 어렵지않게 2선에 오른 김원길 의원은 "상대 후보들보다는
까다로운 선거법을 지키느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치열했던 선거전을
회고하면서 "앞으로 무엇보다 경제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봉에 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의원은 "당면과제인 물가 국제수지 세금문제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경기양극화문제를 너무 쉽게 보고있기때문"이라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경제가 호황기에도 서민경기는 나쁘고 불황기가
돼도 대기업과 고소득자의 생활은 나빠지지 않는 이른바 "남미형"
경제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예컨데 정부는 작년 소비자물가가 5%밖에 안올랐다고 주장
하지만 통계청이 조사하는 4백70개품목중 생필품인 33개품목의 가격은
무려 21%나 올랐다"며 "이는 물가도 서민대중에게 중요한 생필품과
고소득자의 소비품목간에 양극화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역설
했다.

김의원은 "국제수지적자문제도 정부는 적자폭이 경제규모에 비하면
작은규모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문제는 상환능력이 아니라 적자규모가
재작년부터 늘고있는 추세라는 점"이라며 정부에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주문했다.

김의원은 또 "정당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모든 정당이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소득자를 위한 정당인지 서민정당인지 정체를
분명히하고 비젼을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고.서울대출신으로 대한전선부사장 등을 지낸뒤 14대때 정치권에
입문한 김의원은 임기내내 재정경제위에서 활약한 정치권의 손꼽히는
"경제통"으로 국정감사와 예.결산심의때는 이론과 실무를 앞세운 칼날같은
질문으로 "경제부총리"의 답변을 궁색하게 만들어 관가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김의원은 "앞으로는 경제와 정치력을 겸비한 "차세대지도자감"이라는
평가를 받도록하겠다"면서 "15대 국회가 민생경제를 중시하는 생활정치의
무대가 될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및 여당과의 "경제논쟁"에서
민생경제안정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