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지난87년이후 최고수준에 달하는등 국내제조
업체들은 지난 86-88년사이의 3저시대에 버금가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
났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경공업의 경영실적은 전년보다 부진,기업규모별.업종별
경기약극화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5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
액증가율은 20.4%에 달했다.
이는 94년(18.2%)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지난 87년 22.6%이후 최고수준이다.
매출액경상이익률도 지난 88년(4.0%)이후 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36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경기호조세를 반영,제조업체들의 매출신장세가 확대됐으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생산성등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의 19.0%와 20.0%에서 22.3%와
23.6%로 높아졌으나 중소기업과 경공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5.9%와 12.8%에
그쳐 전년보다 둔화됐다.

매출액경상이익률도 대기업과 중화학공업이 4.4%와 4.7%에 달한 반면 중소기
업과 경공업은 1.5%및 0.7%에 그쳐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전반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종업원 1인당 부가
가치증가율과 자기자본비율도 19.2%와 25.9%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한편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하락하는등 수익성과 안정성면에서 모두 부진을 보였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