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시론] 주가지수 선물시장 성공여건 .. 민상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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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 서울대 교수/경영학 >
주가지수 선물이 드디어 3일 한국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87년 11월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 근거가
마련된 이래 8년 반만의 일이다.
이로써 금융계의 오랜 관심사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우리의 주가지수 선물은 KOSPI 200, 즉 증권거래소에서 지정한 2백개
우량기업의 주가를 하나로 묶어 지수화한 것을 거래하도록 돼 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시작은 지금까지 현물거래에만 국한돼 왔던 시장에
선물거래라는 새로운 거래방식이 도입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거래방식을 선진화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물거래 방식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1백여년전에 도입됐다.
심지어는 중국 칠레 헝가리같은 후진국에서조차 위험관리수단으로 보편화돼
있는 거래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주가지수
선물의 성공적인 도입이 시급한 일이라 하겠다.
또한 가격변동이 크기만하면 어떤 현물에 대해서도 선물거래는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지수 선물도입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금리 통화 상품등 여타
선물거래의 도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증권시장
참여자만이 아니라 모든 금융시장및 상품시장의 참여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의 "성공적인 운영"은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다.
하지만 쉽게 풀이하자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극소화하고 "바람직한
일"들을 극대화하는 운영이라고 하겠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은 어떤 것인가.
시장개설 초기의 가격등락폭 심화, 소수 시장참여자의 지나친 선물거래
손실, 외국기관으로의 지나친 이익집중등이 우려되고 있다.
첫째 선물은 현물의 파생상품이므로 현물가격이 먼저 변하고 이에 따라
선물의 가격이 변하는 것이 순리이다.
선물시장이 과열될 경우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마치 개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은 균형있게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물시장에서도 가격제한폭이 설정돼야 하고 프로그램
거래및 대량거래에 대한 상시감독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선물거래는 원래 현물거래의 가격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헤징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선물거래 그 자체로도 투기수단이 될 수 있기때문에 선물거래에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선물중개사들은 고객들에게 선물거래의 위험을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도입 초기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함께 기관투자가나 개인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선물
거래를 하는 절제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상시적인 내부감독이 필요하겠다.
왜냐하면 선물거래도 현물거래와 마찬가지로 거래에 따른 손실과 이익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거래 당사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선물거래 초기에는 우리나라 기관들보다 외국기관들이 우월한
거래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선물거래에 대해 우리보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도를 두었지만 이미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증권사들은 이 한도에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실제적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제한의 의미는 크지 않다.
경쟁시장에서 기술우위에 있는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금융기법을
하루빨리 개발할 수 밖에 없다.
그 길만이 금융기관의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에 즈음해 우려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극소화하기 위해 제도적인 조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물론 선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이 크면 선물거래에 따른 위험도 클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 게시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없는
경우에 겪는 유동성 위험은 거래자에게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세계의 금융시장은 동일한 거래에 대해 거래비용을 줄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물거래를 처음 도입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초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극소화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관리하는 비용을
줄여 보다 적은 증거금으로 보다 적은 규제하에서 자유로이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주가지수 선물거래 운영에 진정한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
주가지수 선물이 드디어 3일 한국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87년 11월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 근거가
마련된 이래 8년 반만의 일이다.
이로써 금융계의 오랜 관심사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우리의 주가지수 선물은 KOSPI 200, 즉 증권거래소에서 지정한 2백개
우량기업의 주가를 하나로 묶어 지수화한 것을 거래하도록 돼 있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시작은 지금까지 현물거래에만 국한돼 왔던 시장에
선물거래라는 새로운 거래방식이 도입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거래방식을 선진화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물거래 방식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1백여년전에 도입됐다.
심지어는 중국 칠레 헝가리같은 후진국에서조차 위험관리수단으로 보편화돼
있는 거래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주가지수
선물의 성공적인 도입이 시급한 일이라 하겠다.
또한 가격변동이 크기만하면 어떤 현물에 대해서도 선물거래는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지수 선물도입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금리 통화 상품등 여타
선물거래의 도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증권시장
참여자만이 아니라 모든 금융시장및 상품시장의 참여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의 "성공적인 운영"은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겠다.
하지만 쉽게 풀이하자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극소화하고 "바람직한
일"들을 극대화하는 운영이라고 하겠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은 어떤 것인가.
시장개설 초기의 가격등락폭 심화, 소수 시장참여자의 지나친 선물거래
손실, 외국기관으로의 지나친 이익집중등이 우려되고 있다.
첫째 선물은 현물의 파생상품이므로 현물가격이 먼저 변하고 이에 따라
선물의 가격이 변하는 것이 순리이다.
선물시장이 과열될 경우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마치 개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과 같은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은 균형있게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물시장에서도 가격제한폭이 설정돼야 하고 프로그램
거래및 대량거래에 대한 상시감독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선물거래는 원래 현물거래의 가격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헤징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선물거래 그 자체로도 투기수단이 될 수 있기때문에 선물거래에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선물중개사들은 고객들에게 선물거래의 위험을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도입 초기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함께 기관투자가나 개인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선물
거래를 하는 절제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상시적인 내부감독이 필요하겠다.
왜냐하면 선물거래도 현물거래와 마찬가지로 거래에 따른 손실과 이익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거래 당사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선물거래 초기에는 우리나라 기관들보다 외국기관들이 우월한
거래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선물거래에 대해 우리보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도를 두었지만 이미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증권사들은 이 한도에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실제적으로 외국인들에 대한 제한의 의미는 크지 않다.
경쟁시장에서 기술우위에 있는 기업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도 이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금융기법을
하루빨리 개발할 수 밖에 없다.
그 길만이 금융기관의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에 즈음해 우려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극소화하기 위해 제도적인 조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물론 선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이 크면 선물거래에 따른 위험도 클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 게시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없는
경우에 겪는 유동성 위험은 거래자에게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세계의 금융시장은 동일한 거래에 대해 거래비용을 줄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물거래를 처음 도입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초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극소화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빠른 시일내에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관리하는 비용을
줄여 보다 적은 증거금으로 보다 적은 규제하에서 자유로이 거래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주가지수 선물거래 운영에 진정한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