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절박한 식량위기를 무시하고 세계
식량식량생산을 지속적으로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식량문제에 정통한 한
민간단체가 1일 경고했다.

세계환경사회연구단체인 월드워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두 기구가 식량
생산전망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제시, 가족계획과 농업투자를 약화시켜
장차 식량부족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 증거로 세계은행은 지난 90년 이후 매년 곡물수확전망을 과대
평가, 실제수확량과의 차이가 5천6백만t(92년)에서 2억2천5백만t(95년)까지
나타났고 FAO의 추정치는 이 보다 더욱 큰 차이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양 기구는 오는 2010년까지 식량공급초과로 곡물가 하락를 예견하고
있지만 세계 식량이월재고는 사상 최저수준이며 곡물가는 폭등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양 기구가 지력의 고갈로 인한 비료투입량 대비 농산물단위생산
감소, 물부족, 경작지감소 등의 실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거의 생산실적을
단순 가감하는 선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