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업명을 비롯 지명과 상품명을 사용한 인터넷 주소(도메인
이름)가 대거 공개돼 주인을 찾아간다.

2일 인터넷전문가 황의석씨(32)는 자신이 갖고 있는 450여개 인터넷
주소권을 투자비를 회수하는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관련기업들에게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주소권을 넘기기로 한 인터넷주소는 회사명. com 으로 끝나는게
특징이다.

한국전산원이 현재 무료로 인터넷주소를 등록해주고 있지만 이들
회사명뒤에는 한국을 나타내기 위해 co.kr를 쓰고 있다.

황의석씨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웹사이트 주소가 kr로 끝난다는
사실을 알리없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com으로
끝나는 주소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이경우 회사명 다음에 com만 치면 해당 웹사이트가 나타나접속하기가
쉬워진다는 것.

웹사이트주소를 com으로 끝내려면 미연방과학재단(NSF)이 공인한
인터닉사에 1백달러를 주고 등록시켜야 한다.

황의석씨는 국내기업명의 웹사이트 주소를 확보하고 있던 외국인으로부터
사들이는 등 30만달러를 들여 국내기업에 관련된 인터넷주소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공개한 웹사이트 주소는 동양그룹 미원그룹 신호그룹
이랜드그룹 진로그룹 한라그룹 한화그룹등을 비롯 보람은행 외환은행등은
금융기관, 코란도 무쏘같은 자동차명을 이용한 것도 있다.

황의석씨는 주소권을 기업에 돌려주는 대신 받는 돈으로 인터넷상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집현전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