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마침내 우주공간에서 맞붙었다.

세계청량업계의 두거인이 "지구는 좁다"며 우주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것.

먼저 도전장을 던진 쪽은 펩시콜라다.

지난 4월 펩시콜라는 러시아의 미르우주정거장을 무대로 펼친 신제품
"블루펩시"캔 오픈식을 TV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보다 못한 코카콜라는 오는 16일 발사예정인 미우주왕복선 엔데버호내에
새로 설치한 청량음료자판기실험에 자사제품이 이용된다고 2일 발표했다.

우주광고전을 놓고 지구상에서 벌인 양사 대변인의 설전도 치열하다.

펩시콜라의 대변인은 "미르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우주광고전에서 한
걸음크게 앞서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

이에 대해 코카콜라의 대변인은 "우리의 경쟁자가 우주에서 무슨 일을
벌이든 상관치 않는다. 우리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12년째 관계를 맺어
왔다"고 응수.

실제 코카콜라가 우주왕복선을 타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한편 NASA는 "러시아의 미르우주정거장과 펩시와의 관계"을 의식 "이번
실험은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우주인들에게 물 쥬스 커피 말고도
청량음료를 마실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설명.

어쨌던 펩시콜라와 코카콜라가 우주공간에서 자존심을 걸어놓고 치르는
한판싸움이 어떤 광고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