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및 곡물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올라 국내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지난 2월과 3월에는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나 4월에는 원유와 농작물 가죽소재 등 주요 기초 원자재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여 전달보다 0.5%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용도별로 보면 기초원자재는 4월중에 평균 2.3%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유엔과 이라크간의 제한적인 석유수출재개에 대한 협상부진으로
원유값이 6.5%나 뛰어 올랐고 농작물도 세계 재고량 감소로 4.1% 급등했다.

가죽소재는 가공양피가 13.8%, 가공모피가 37.9%, 가공우피가 5.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출물가는 섬유와 의복 가죽제품 금속제품 기계 및 장비 등 공산품을 중심
으로 오름세를 보여 전달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4월중 국내 소비자물가는 0.7% 상승,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고 올들어 4월까지도 작년보다 0.2%포인트 낮은 2.9%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쌀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시판우유(10.0%)
풋고추(73%) 양파(46%) 등 지난해 4월 0.1% 올랐던 음식료품이 1.1% 상승
했다.

공공요금은 정부의 인상억제노력에도 불구하고 버스요금 납입금 상수도
요금 등이 인상되어 0.8%가 올랐으며 석유류는 국제가격인상에 따라 1.7%
가 상승했다.

4월중 생산자물가는 작년(0.7%)보다 낮은 0.4% 오르는데 그쳤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