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중형항공기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제3협력선을
놓고 유럽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이던 미보잉사가 패배를 스스로 인정하고
나서 주목.

보잉사관계자는 최근 이 회사의 대변인 신디 스미스씨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1백인승급 중형기 공동개발을 위한 제3협력 파트너로 보잉사를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비록 한중 프로젝트엔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보잉은
1백인승 중형기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중국항공공업총공사(AVIC)관계자는 "제3협력선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중중형기 합작컨소시엄의 한국측 주관사인 삼성항공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보잉사의 자진 패배선언을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초 대만사태때 중국이 미국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어 현재 유럽컨소시엄이 제3협력선으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보잉이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엄살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보잉이 스스로 불리하다고 발표해 미국정부의
지원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어쨌든 한중은 오는 6월 한중산업협력위원회에서 최종조립장 문제를
타결짓고 곧바로 제3협력선도 선정하다는 계획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