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림성은 동북아에서 한반도와 가장 밀접한 역할을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연변의 청년 기업인들은 남북한 교류협력과 한중간 경제교류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적자원입니다"

지난달 21일 사단법인 평화문제연구소가 초청한 연변청년기업인
산업시찰단의 일원으로 모국을 찾은 남용수 (32.연변청년해외교류중심
주임)씨는 연변 조선족 기업인들이 통일시대의 주역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이번 시찰단의 취지는.

"우리 일행은 연변에서 활동중인 젊은 기업인들로 지난 93년부터
연변대학에 개설된 세계경제학 연수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방문은 졸업을 앞두고 한중교류의 현황과 전망 등을 현장 답사를
통해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시찰한 업체중 어떤 업체가 가장 인상 깊었나.

"중소기업으로는 린나이코리아가, 대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인상적
이었다.

린나이코리아는 합작기업으로서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얻고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중국에도 합영기업이 많지만 성공사례는 많지 못하다.

중국의 합영기업들은 이익이 나면 바로 본국에 과실송금을 하는데
비해 린나이는 현지에서 확대 재생산을 하는 것이 차이점인 것 같다"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인상은.

"한국민의 독창적인 창업정신과 근면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기업의 관리가 매우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감탄했다.

-연변기업과 한국기업간 협력 현황은 어떤가.

"지금까지 한국기업인들이 연변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사업이
어림잡아 2천건은 된다.

그러나 실제 투자된 것은 1백여건뿐이다.

더구나 한국기업들이 투자하겠다고 하는 사업의 기술수준도 대개는
중국기업들보다 나을게 없는 저급기술이다.

이래서는 투자의 효익이 없다.

앞으로는 기업체간의 실제 업무상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