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영광 5,6호기 원전건설사업에 참여하려다 신규업체 선정기준에
못미쳐 실패했던 삼성물산의 원전사업관련 임원진 12명이 13일 이필곤
삼성물산총괄부회장의 인솔하에 울진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눈길.

삼성물산 임원진의 이같은 이례적인 원전방문은 지난번 실패에도 불구,
원전사업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위용"이
아니냐는게 업계의 시선.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들어 원전사업추진에 힘을 싣기 위해 최훈건설
부문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원전사업추진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벡텔사와 기술협약을 체결해 직원연수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

삼성물산이 이처럼 원전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서만도
오는 2020년까지 40기의 발주가 예상되는 등 21세기 초반까지 중국 및
동남아에서 대규모 원전발주가 기대되고 있으나 이에 참여하려면 우선
국내시공실적부터 쌓는 일이 급선무이기때문.

한편 이부회장 일행은 이날 원전전시관과 3,4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본
후 이희성원자력본부장과 신공법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법 등 상호관심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