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회오리" .. 기업가 정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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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및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한 하이테크 부문에서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기업매수 회오리 바람이 불면서 자체연구개발과 혁신을 미덕으로
삼아온 전통적인 기업가정신이 변질되고 있다.
하이테크업계에선 기업매수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최고의 성공비결
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기업매수 만능주의"의 확산으로 기술을 자체개발하거나 영업망을
개척하는 80년대의 기업가정신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사조정도로 치부되는
실정이다.
또 기업매수 만능주의는 하이테크부문이 아닌 다른 재래업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이는등 바야흐로 지구촌은 "기업 철학"이 바뀌는 과도기를
맞이한 셈이다.
J.P.모간사에따르면 하이테크산업에서 지난4월 한달중 이뤄진 미국의
기업매수규모는 8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4월의 기업매수규모는 올1.4분중에 기록된 1백9억달러(전년동기대비
40% 증가)에 이어 하이테크산업의 기업매수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들어 하이테크부문에서 기업매수가 홍수사태를 이룬 것은 경영자들이
영업환경및 기술에서 일어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예정된 현상으로 풀이
되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 호황으로 "킬러 커런시(killer currencies)"가 풍부해
졌다는 점이 기업매수 열풍을 부채질 하는 중대한 요인이 됐다.
넷스케이프사는 지난해 기업공개로 엄청난 내부유보자금을 확보했다.
주식시장에서 조달된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넷스케이프는 콜라브라
소프트웨어사를 매수하는데 1억8천5백만달러라는 거금을 가볍게 결제할 수
있었다.
이어 넷스케이프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업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인소프트사를 1억6천1백만달러에 사들였다.
기업공개를 생긴 자금을 기업매수의 실탄(킬러 커런시)로 십분 활용한
예다.
소프트웨어회사인 시스코사 관계자들이 올해중에 6-8개의 라이벌 기업을
매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큰 소리치는 것도 시스코주의 급등행진이 자신들
에게 "킬러 커런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터넷 출현도 기업매수 바람을 거세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다.
인터넷이 기업경영방식과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업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기업의 생존조건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터넷관련 기술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조차 못가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인터넷회사 매수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AT&T가 전화가입자에게 몇가지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한 것이 정보통신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전화정보서비스업체인 MFS컴뮤니케이션이 최근 20억달러라는 큰 돈을
인터넷접속회사인 UU넷 테크놀리지사를 매수하는데 선뜻 내놓은 것은
인터넷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경영으로 꼽힌다.
컴퓨터관련기술의 호환성이 높아진 것도 하이테크산업에 매수열풍을 일으킨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기술의 호환성이 부족해 다른 기업을 매수해도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문제가 달라졌다.
컴퓨터소프트웨어업계에서는 더 그렇다.
캘리포니아주의 소프트웨어업체인 3컴사가 지난 3년 사이에 무려 14개의
기업을 매수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테크산업는 "킬러 커런시", 인터넷, 기술의 호환성등으로
인해 자본력과 마케팅망이 아주 튼튼하지 않은 기업은 조만간 다른 기업에
매수당하든지 아니면 파산을 각오해야 되는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
힘든 기업매수 회오리 바람이 불면서 자체연구개발과 혁신을 미덕으로
삼아온 전통적인 기업가정신이 변질되고 있다.
하이테크업계에선 기업매수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을 최고의 성공비결
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은 "기업매수 만능주의"의 확산으로 기술을 자체개발하거나 영업망을
개척하는 80년대의 기업가정신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사조정도로 치부되는
실정이다.
또 기업매수 만능주의는 하이테크부문이 아닌 다른 재래업종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이는등 바야흐로 지구촌은 "기업 철학"이 바뀌는 과도기를
맞이한 셈이다.
J.P.모간사에따르면 하이테크산업에서 지난4월 한달중 이뤄진 미국의
기업매수규모는 8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4월의 기업매수규모는 올1.4분중에 기록된 1백9억달러(전년동기대비
40% 증가)에 이어 하이테크산업의 기업매수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들어 하이테크부문에서 기업매수가 홍수사태를 이룬 것은 경영자들이
영업환경및 기술에서 일어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예정된 현상으로 풀이
되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 호황으로 "킬러 커런시(killer currencies)"가 풍부해
졌다는 점이 기업매수 열풍을 부채질 하는 중대한 요인이 됐다.
넷스케이프사는 지난해 기업공개로 엄청난 내부유보자금을 확보했다.
주식시장에서 조달된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넷스케이프는 콜라브라
소프트웨어사를 매수하는데 1억8천5백만달러라는 거금을 가볍게 결제할 수
있었다.
이어 넷스케이프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업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인소프트사를 1억6천1백만달러에 사들였다.
기업공개를 생긴 자금을 기업매수의 실탄(킬러 커런시)로 십분 활용한
예다.
소프트웨어회사인 시스코사 관계자들이 올해중에 6-8개의 라이벌 기업을
매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큰 소리치는 것도 시스코주의 급등행진이 자신들
에게 "킬러 커런시"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터넷 출현도 기업매수 바람을 거세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다.
인터넷이 기업경영방식과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업계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기업의 생존조건으로
비추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터넷관련 기술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조차 못가질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인터넷회사 매수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AT&T가 전화가입자에게 몇가지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키로 한 것이 정보통신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전화정보서비스업체인 MFS컴뮤니케이션이 최근 20억달러라는 큰 돈을
인터넷접속회사인 UU넷 테크놀리지사를 매수하는데 선뜻 내놓은 것은
인터넷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경영으로 꼽힌다.
컴퓨터관련기술의 호환성이 높아진 것도 하이테크산업에 매수열풍을 일으킨
요인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기술의 호환성이 부족해 다른 기업을 매수해도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문제가 달라졌다.
컴퓨터소프트웨어업계에서는 더 그렇다.
캘리포니아주의 소프트웨어업체인 3컴사가 지난 3년 사이에 무려 14개의
기업을 매수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테크산업는 "킬러 커런시", 인터넷, 기술의 호환성등으로
인해 자본력과 마케팅망이 아주 튼튼하지 않은 기업은 조만간 다른 기업에
매수당하든지 아니면 파산을 각오해야 되는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