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조절할때도 본격적인 경쟁입찰방식
이 도입됐다.

이에따라 유동성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금리예측이 빗나간 은행들은
금리면에서 불이익을 보게 됐다.

한은은 4일 은행들로부터 환매채(RP)를 사들이는 방식(역RP)으로 2조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종전의 "더치방식"이 아닌 "컨벤셔널방식"을 도입했다.

컨벤셔널방식은 자금지원때 한은이 설정한 최저금리이상으로 응찰한 은행들
에게 자금을 배분하면서 최저금리를 적용하는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써낸 응
찰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응찰금리에 관계없이 최저금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더치방식
이 사용됐다.

예컨대 <>A은행 연10.0% <>B은행 연9.5% <>C은행 연9.0%로 응찰금리를 써냈
고 한은이 설정한 최저금리가 연9.0%라면 A은행과 B은행은 각각 1.0%포인트
와 0.5%포인트를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셈이다.

실제 이날 자금지원때도 최저금리는 연9.8%에 설정됐으나 지준이 많이 모자
란 신한 외환은행등은 연10.0%에 낙찰받아 0.2%포인트를 손해보게 됐다.

한은은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하는 은행과 짜임새있게 운용하는 은행들을 차
별 대우하기위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며 앞으로 RP를 통한 자금지원 및 자
금규제때도 이 제도를 계속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