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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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치이고 회의에 시달리며 서류에 억눌려 정신없이
흘려보낸 1주일.
국가경제발전에 일조를 하겠다던 월요일 아침의 당찬 다짐도 주말이
다가오면 약간은 퇴색해져 피로와 스트레스의 강도는 극도에 달한다.
"탱"하며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백구를 보노라면 어느새 나의 심장에는
다시금 활기와 정열로 용솟음침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활기와 정열의 열정도 잠시뿐, 후배사원의 어이없는 알까기에
또 다시 내게로 다가서는 스트레스.
승부근성으로 끈끈히 뭉친 LG그룹의 13개 계열사 야구회원들의 일요일은
이처럼 활기를 띤다.
지난 4월21일 오후 2시30분.
우리 화학CU야구회의 96년도 첫 게임.
게임이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부인과 자년들에게 어떻게든 봉사를 베풀고
약간은 죄책감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날쌔게 경기장으로 향한다.
경기시작 1시간전.
어김없이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뿔싸, 상대팀인 LG증권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첫게임에 대한 연습에
여념이 없지 않은가.
긴장과 불안감으로 상기된 후배선수들의 얼굴에는 어제 마신 술과 매일
피워대는 담배에 대한 후회의 모습이 역력히 나타난다.
8년이라는 긴 세월을 야구로 보낸 나는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불러세워
농담과 근황에 대한 담소를 멈추지 않는다.
매회 1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
6회까지 6대6의 균형을 이뤄나갔다.
금년도 신입사원들의 맹활약과 선배님들의 투지로 우리는 다시금 필승의
결의와 함께 승리의 기대감으로 휩싸였다.
마지막 선공과 수비만을 남겨놓고 투수마운드의 상대팀선수를 향해 힘찬
시그널을 외쳐본다.
힘찬 타격으로 단숨에 2점을 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이치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냈다.
갑작스런 신입사원들의 연속 알까기 4개와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다 이길
뻔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오늘도 나는 아침 10시부터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던 상대팀선수들의 열정을
보고 승리는 당연한 결과라는 너무도 단순한 진리에 고개를 숙인다.
주중의 업무에 대한 열성과 주말의 다이아몬드 필드에서의 정열.
우리 LG화학 야구회 동호인들은 언제나 힘이 넘친다.
나는 또 다시 책상앞에 놓여있는 96년도 LG그룹 야구동호인대회 경기일정을
바라보면서 지난주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로 오랜만의
여유를 가져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
흘려보낸 1주일.
국가경제발전에 일조를 하겠다던 월요일 아침의 당찬 다짐도 주말이
다가오면 약간은 퇴색해져 피로와 스트레스의 강도는 극도에 달한다.
"탱"하며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백구를 보노라면 어느새 나의 심장에는
다시금 활기와 정열로 용솟음침을 느낄수 있다.
그러나 활기와 정열의 열정도 잠시뿐, 후배사원의 어이없는 알까기에
또 다시 내게로 다가서는 스트레스.
승부근성으로 끈끈히 뭉친 LG그룹의 13개 계열사 야구회원들의 일요일은
이처럼 활기를 띤다.
지난 4월21일 오후 2시30분.
우리 화학CU야구회의 96년도 첫 게임.
게임이 있는 날이면 아침 일찍 부인과 자년들에게 어떻게든 봉사를 베풀고
약간은 죄책감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날쌔게 경기장으로 향한다.
경기시작 1시간전.
어김없이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뿔싸, 상대팀인 LG증권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첫게임에 대한 연습에
여념이 없지 않은가.
긴장과 불안감으로 상기된 후배선수들의 얼굴에는 어제 마신 술과 매일
피워대는 담배에 대한 후회의 모습이 역력히 나타난다.
8년이라는 긴 세월을 야구로 보낸 나는 베테랑답게 후배들을 불러세워
농담과 근황에 대한 담소를 멈추지 않는다.
매회 1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
6회까지 6대6의 균형을 이뤄나갔다.
금년도 신입사원들의 맹활약과 선배님들의 투지로 우리는 다시금 필승의
결의와 함께 승리의 기대감으로 휩싸였다.
마지막 선공과 수비만을 남겨놓고 투수마운드의 상대팀선수를 향해 힘찬
시그널을 외쳐본다.
힘찬 타격으로 단숨에 2점을 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이치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냈다.
갑작스런 신입사원들의 연속 알까기 4개와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다 이길
뻔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오늘도 나는 아침 10시부터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던 상대팀선수들의 열정을
보고 승리는 당연한 결과라는 너무도 단순한 진리에 고개를 숙인다.
주중의 업무에 대한 열성과 주말의 다이아몬드 필드에서의 정열.
우리 LG화학 야구회 동호인들은 언제나 힘이 넘친다.
나는 또 다시 책상앞에 놓여있는 96년도 LG그룹 야구동호인대회 경기일정을
바라보면서 지난주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로 오랜만의
여유를 가져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