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본증시 '자금조달기능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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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경제붕괴이후 장기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일본증시가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탈출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점진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관련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기업들이 증시에서 조달할 자금규모는
모두 7조엔을 넘어 버블경제붕괴이후 최대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량채권처리문제등으로 합병사태까지 겪고 있는 은행업계를 비롯 정부도
JR(일본철도)서일본과 JT(일본타바코)등에 대한 보유지분을 매각할 예정
이다.
경기회복기대를 배경으로 설비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견조한 주가를 이용해 신주발행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중 증시에 가장 군침을 흘리고 있는 곳은 역시 주택금융회사에 대한
부실채권문제등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은행업계다.
은행업계는 대형20개사가 올해중 3조엔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의 자금조달은 시가와 장부가의 중간선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중간증자
와 우선주발행을 통한 증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은행의 경우는 이미 우선주발행으로 1천억엔을 일본흥업은행은 중간
증자로 2천억엔을 조달키로 각각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인 증시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회계연도중
(95.4-96.3) 주택금융회사에 대한 채권을 중심으로 약 20조엔에 이르는
불량채권상각을 실시한후 17개은행이 적자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부실경영에 따른 적자를 죄없는 투자자들에게
떠넘기자는 낯두꺼운 전략이다.
은행업계는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토록 하고 있는 BIS(국제결제
은행)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적자에 따른 자기자본감소분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벌충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다.
제조업체등 일반기업들도 신주발행으로 7천5백억엔 CB(전환사채)발행을
통해 2조5천억엔등 3조2천억엔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일반기업들은 올해부터는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기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해 설비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부실채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자금대출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에의 의존도를 높이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그런가하면 정부가 방출할 예정인 JR서일본주및 JT주도 1조엔이상에
달한다.
오는 6월에 매각할 계획인 JT주는 약2천7백억엔(27만주) 10월매각예정인
JR서일본주는 약 7천5백억엔(1백50만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증시에서의 기업자금조달은 한때 연간 10조엔을 넘기도 했으나 버블
경제붕괴와 함께 급감하면서 94년에는 2조8천4백억엔 95년엔 1조3천7백억엔
에 각각 그쳤었다.
은행이나 일반기업들이 증시에서의 자금조달계획을 확대할 수있게 된데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95회계연도말인 지난 3월말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만1천4백6엔으로 94회계
연도말에 비해 5천엔이상이 상승했다.
그만큼 거래가 늘고 유동자금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일본정부가 JR서일본주매각등을 의식해 올들어 증자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한 것도 주요요인의 하나로 지적할 수있다.
그러나 7조엔이상에 달하는 거대자금이 예정대로 쉽게 조달될 수 있을지는
단언을 불허한다.
자금조달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는 것은 공급초과현상을 일으켜 이제 막
회복부드를 타기 시작한 증권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증시가 자칫 다시 휘청거릴 경우 자금조달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도 결코 배제키 어렵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탈출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점진적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관련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기업들이 증시에서 조달할 자금규모는
모두 7조엔을 넘어 버블경제붕괴이후 최대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량채권처리문제등으로 합병사태까지 겪고 있는 은행업계를 비롯 정부도
JR(일본철도)서일본과 JT(일본타바코)등에 대한 보유지분을 매각할 예정
이다.
경기회복기대를 배경으로 설비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견조한 주가를 이용해 신주발행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중 증시에 가장 군침을 흘리고 있는 곳은 역시 주택금융회사에 대한
부실채권문제등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은행업계다.
은행업계는 대형20개사가 올해중 3조엔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의 자금조달은 시가와 장부가의 중간선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중간증자
와 우선주발행을 통한 증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은행의 경우는 이미 우선주발행으로 1천억엔을 일본흥업은행은 중간
증자로 2천억엔을 조달키로 각각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업계가 이처럼 적극적인 증시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회계연도중
(95.4-96.3) 주택금융회사에 대한 채권을 중심으로 약 20조엔에 이르는
불량채권상각을 실시한후 17개은행이 적자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부실경영에 따른 적자를 죄없는 투자자들에게
떠넘기자는 낯두꺼운 전략이다.
은행업계는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토록 하고 있는 BIS(국제결제
은행)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적자에 따른 자기자본감소분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벌충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다.
제조업체등 일반기업들도 신주발행으로 7천5백억엔 CB(전환사채)발행을
통해 2조5천억엔등 3조2천억엔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일반기업들은 올해부터는 경기가 완만하나마 회복기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해 설비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부실채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자금대출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증시에의 의존도를 높이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그런가하면 정부가 방출할 예정인 JR서일본주및 JT주도 1조엔이상에
달한다.
오는 6월에 매각할 계획인 JT주는 약2천7백억엔(27만주) 10월매각예정인
JR서일본주는 약 7천5백억엔(1백50만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증시에서의 기업자금조달은 한때 연간 10조엔을 넘기도 했으나 버블
경제붕괴와 함께 급감하면서 94년에는 2조8천4백억엔 95년엔 1조3천7백억엔
에 각각 그쳤었다.
은행이나 일반기업들이 증시에서의 자금조달계획을 확대할 수있게 된데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이다.
95회계연도말인 지난 3월말의 닛케이평균주가는 2만1천4백6엔으로 94회계
연도말에 비해 5천엔이상이 상승했다.
그만큼 거래가 늘고 유동자금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일본정부가 JR서일본주매각등을 의식해 올들어 증자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한 것도 주요요인의 하나로 지적할 수있다.
그러나 7조엔이상에 달하는 거대자금이 예정대로 쉽게 조달될 수 있을지는
단언을 불허한다.
자금조달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는 것은 공급초과현상을 일으켜 이제 막
회복부드를 타기 시작한 증권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증시가 자칫 다시 휘청거릴 경우 자금조달계획이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도 결코 배제키 어렵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