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시장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높은 경기회복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주초 6.8%에서 7.1%로 급등하는등 채권시세의
폭락과 함께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4분기의 0.5%보다
5배이상 늘어난 2.8%나 되고, 4월 실업률도 5.6%에서 5.4%로 낮아지는 등
인플레기대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경기는 지난해 4.4분기를 바닥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향후
금융정책도 "완화"에서 "중립"혹은 "긴축"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장 전체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수혜주만 유일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끌었다.

컴퓨터의 IBM, 반도체의 인텔, 자동차의 GM, 석유화학의 다우케미컬 등
대표적 경기민감주는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인식되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제약주 음식료 담배 등과 금리민감주인 금융주는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반도체주 매도를 주장했던 사운드뷰사가 올해들어
반도체의 재고조정이 끝나간다며 인텔 등 주요 반도체회사를 장.단기 모두
"매수추천"한데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미국주가는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금융정책도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는등 주식시장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주식시장은 기업들의 95년 실적이 저조했지만 중앙은행이 5월들어
93년이후 3년간 지속돼 온 금융긴축기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금리인하로
돌아선데 영향받아 4월초대비 33%나 올랐다.

이는 94년이후 20%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이후 줄곧 하락해
목표수준으로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올해가 9차 경제5개년의 첫해여서
경제성장에 정책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중국주식시장은 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했던 93년 상반기 이후
3년간의 조정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준덕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