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의 팬터마임의 인기는 중국에서의 경극의 인기에 견줄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팬터마임의 세계를 전하게 돼
기쁩니다"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73)가 서울(7일 서울 KBS홀)과
부산(8, 9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기 위해 내한, 6일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팬터마임의 제왕"이라 불리는 마르소는 49년 첫 해외공연 이후 지금까지
100여국에서 1만회 이상 공연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78, 94년에 이어 3번째.

"모든 인생이 선과 악, 삶과 죽음의 충돌이라고 생각해요.

그 핵심의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을 침묵과 동작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임의 본질입니다"

5살때 본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 감동받아 배우가 됐다는 마르소는 연극의
부속물로 취급되던 마임을 독자적 장르로 끌어올린 장본인.

그 공로를 인정받아 93년에 프랑스 예술원회원이 됐다.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를 돌며 비프(BIP)라는 인물을 통해
대사회메시지를 전하는 비프팬마임과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무언극화한
스타일팬터마임 신작을 엮어 더욱 원숙한 경지의 마임을 펼치고 있다.

"마임연기를 하면서 몸을 계속 움직이고 활용하다 보니 건강이 유지되는
것같다"는 마르소는 전세계의 다양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각기 다른
전통예술을 접하면서 보다 완전한 예술로 가는 길을 발견했다고.

"나에게 마임은 삶 그자체입니다.

과거처럼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것입니다"

<송태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