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기업들은 능력급도입에는 긍정적이지만 연봉제도
입에는 부정적인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일본인사행정연구소가 6일 내놓은 기업고용 및 인사관리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조사는 증시1부상장기업등 3백80개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앙
케이트형식으로 실시됐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40%는 최근 2년간 종업원의 업적을 반영, 임
금격차를 확대했다고 응답, 이미 능력급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능력급의 적용은 40-50대등 중견간부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의 72.9%가 앞으로 임금격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능력급도입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봉제도입에 관해서는 현재 실시중 이라는 응답이 7.9%에 머물렀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반응도 7.4%에 그쳤다.

앞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반응도 30.3%선에 머물러 과반수의 기업이 연
봉제도입은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일본기업들이 불황탈피등을 위해 서구식경영기법을 도입하면
서도 소위 일본식경영의 최대특징으로 꼽히는 종신고용제의 장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