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지난해 대규모의 주식평가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비롯한 유가증권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구조"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시중.지방은행의 원화유가증권투자금액은 억원으로 전년보다
33.8%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총운용자금에서 원화유가증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28.3%에서 지난해에는 30.4%로 높아졌다.

은행들의 유가증권투자비중은 <>92년 19.0% <>93년 24.1% <>94년 28.3%등
으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유가증권투자 증가율을 종류별로 보면 기업어음(CP) 보증어음등
기타원화유가증권이 50.2%로 가장 높았으며 <>주식 30.6% <>국공채 29.1%
<>지방채 27.3% <>사채 23.1%순이었다.

반면 원화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42.8%에서 지난해에는 40.8%로
낮아졌다.

한은은 대기업들의 탈은행화로 인해 대출금확대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고원가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고수익성의 유가증권에 투자함에 따라 이처럼
대출금비중은 낮아지고 유가증권투자비중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금조달및 운용구조의 다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대출금만기가 짧아지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은행계정 원화대출금중
1년초과 장기대출금의 비중은 34.4%로 94년말(35.6%)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년이하 단기대출금은 94년 64.4%에서 65.6%로 높아졌다.

<>예수금회전이 빨라지고 예수기간이 단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원화예수금 회전율은 143.8회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1백37.8회보다 6.0회 증가한 것이다.

예수금회전율을 3백65일로 나눈 평균예수기간도 2.5일로 전년(2.7일)보다
0.2일 감소했다.

돈이 한번 은행에 예치되면 3일이 못돼 은행을 빠져나가는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경기가 호조를 지속함에 따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자금회전이 빨라져 이처럼 회전율이 증가하고 예수기간이 단기화됐다고
설명했다.

<>정기예.적금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전체 정기예금중
2년이상 장기성예금의 비중은 32.9%로 전년(45.8%)보다 12.9%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2년미만 단기성예금의 비중은 54.2%에서 67.1%로 높아졌다.

3년이상 정기적금의 비중도 67.3%에서 59.1%로 낮아진데비해 3년미만
정기적금비중은 32.7%에서 40.9%로 높아졌다.

<>부외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선물 옵션 스와프등 파생상품을 비롯한
부외거래가 지난해보다 47.9%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금운용에서 부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7.3%에서 21.3%로
상승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