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오름산우회는 "산이 그곳에 있기에 산에 오른다"는 정식에 입각해
만들어졌다.

우리산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다는 뜻에서 이름도 순수 우리말인 "뫼오름"
으로 정했다.

뫼오름산우회는 매년 열리는 회사 단합대회 행사인 산악행군시 포스트맨
으로 길잡이 역할을 해왔고 매달 셋째주는 1박2일 또는 당일코스로 산행을
해 우리나라 산 가운데 안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달 31일에는 의정부시 불국산(해발 460m)을 등정했다.

겨울산은 일반인들이 등장하기 어려운터라 올들어 불국산등장은 처음
산행이어서 시산제를 겸했다.

오전 9시경 여의도 본사빌딩에서 출발해 불국산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경.

회원들은 각자 준비한 음식물과 배낭을 챙겨서 하차했고 필자는 시산제에
사용할 준비물을 점검했다.

차가운 바람에 날씨까지 흐려 산행에어려움을 주었지만 예상외로 일행들은
맑은 공기와 새들의 청량한 지저김 때문인지 힘든줄 모르고 정상으로 전진
했다.

간간이 바위를 넘으려면 로프를 타고 올라가야 했는데 총각회원들은 쉽게
올라 왔지만 여회원들은 총각회원들의손을 꼭 잡고 올라와야만 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모두들 분주하게 카메라에 집중하며 기념촬영을 하였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산제를 지낼 장소로 이동했다.

준비한 음식물을 차리고 순서에 따라 제를 지냈다.

모든 일행이 올 한해 사업목표달성과 무사고산행을 기원했다.

제를 끝내고 회원들은 차린 음식들로 허기를 채우고 주위의 쓰레기들과
오물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 일행들 손에 하나씩 들고 하산길로 향했다.

버스에 탄 일행들은 오래간만에 산행이어서인지 피곤해 하는 것 같았지만
뒤풀이를 기대하는듯 활기차 보였다.

북한산입구 잉꼬식당을 뒤풀이 장소로 정하고 일행들은 도착하여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주문했다.

"아줌마 닭도리탕 2개, 도토리묵, 파접 2접시, 소주 10병 그리고 노래도
빨리 틀어주시구요"

아마 산우회비는 먹는 것으로 다 지출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행들은 격식없이 한바탕 신나게 뒤풀이를 하고 박인섭 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96년 시산제행사"를 마감했다.

끝으로 올해는 산행뿐만 아니라 고적순례 답사를 통하여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질것이며 임원들의 참여로 뫼오름산우회가 직원들과의
허물없는 대화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기를 고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