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물론 참여
추진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심사방법 등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관이 직접나서
심사에 대한 각계의견을 수렴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진기업들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후 곧바로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모의청문회를 열거나 합숙훈련을 갖는등 노심초사.

<>.정보통신부는 신규통신사업 심사와 관련해 공개하지 않은 세부심사
항목별 가중치를 비롯 청문회, 심사위원선정방법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이석채정보통신부장관은 이달말까지 지난 92년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지켜본 언론사 부장단 및 편집국장단과 연쇄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장관은 이미 정통부 기자단 및 논설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장관이 이같은 의견수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사업자선정후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주로 청문회 및 심사위원선정과 관련한 묘안을 찾고있다.

이같은 고민은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정보통신지원국
담당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주말까지 신규통신사업 추진기업에 대한 자격심사가 끝나고
다음주부터 사업계획서 심사가 시작될 예정이나 아직도 심사위원을
선정하지 못한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학교수나 연구인력들이
한정돼 있는데다 그나마 상당수가 신규통신사업 추진기업에 조언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담당공무원들은 공정한 심사를 보장하고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기업들과 관련있는 전문가들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한 상태이다.

심사장소도 한국통신 도고연수원 및 화도연수원 서울시내호텔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참여 추진기업의 대표등 관련자에게 사업자선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입이 닳도록 사업자선정후에 원망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심지어 "특혜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반영해주겠다"고
할 정도로 심사의 공정성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통신사업 참여 추진기업들은 사업계획서 심사에 추가된 청문을
준비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을 추진중인 금호와 효성그룹의 연합인 글로텔은
7일 효성그룹본사에서 "모의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는 박재하글로텔대표와 각 분야별담당자들이 답변자로
나서고 7명의 교수들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도권무선호출을 추진중인 해피텔레콤은 다음주께 송광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숙훈련을 갖고 본격적으로 청문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해피텔레콤의 대주주인 동원그룹은 지난 92년 근소한 점수차이로 3위에
그쳐 수도권무선호출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합숙훈련을 통해 완벽한 준비를 마친다는
전략이다.

추진기업들은 대표에게 사업계획서 내용을 교육시키고 이외에도
전문가들이 작성한 청문회 예상질문과 답안을 마련, 대표들이 막힘없이
청문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등 힘을 쏟고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