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는 어떤 금리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할까.

삼성전자의 차입조건은 국내 여타 기업들의 금융에 벤치마크가 된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기업체 재무담당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단 최근에 이뤄진 금융거래만을 두고 본다면 금리조건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만기7년 9백억원의 원화자금을
연11.95%로 빌렸다.

일반원화자금 우대금리 연11.20%에 신용도및 거래실적을 감안, 0.75%
포인트의 스프레드가 더해진 것이다.

이를 직접금융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경우의 조달비용
연10.90%(7일기준)수준과 비교한다면 무려 1%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대출이 고정금리대출이 아닌 점을 고려할
경우 국내 기업중 더이상 낮게 조달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역외 외화차입에선, 삼성전자는 현재 1억5천5백만달러의 5년짜리 론을
국제금융시장에서 리보+0.49%포인트의 금리조건으로 지난 2일 빌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2월중엔 7백만달러를 리보+0.50%포인트로 조달했다.

이는 평화 대동등 후발은행의 차입조건과 비교시 약0.10%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웬만한 시중은행과는 비슷한 금리조건이다.

역내 외화차입을 본다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말과 3월초에 걸쳐 2억4천만
달러(7년짜리)를 리보에다 0.70%포인트를 가산한 총비용으로 대출받았다.

당초 회사측은 2억달러를 예상했으나 차관단수가 늘어나 공여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