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한보건설(옛 유원건설)및 (주)한보건설부문사장(45)은 한보그룹이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있는 건설분야의 사령탑
이다.

30세에 기업의 별인 이사에 오른뒤 33세에 부사장을 거쳐 35세에
사장으로 초고속승진한 입지전적 샐러리맨이다.

그래서 권사장은 "한보의 이명박"으로 불리기도 한다.

권사장은 내년에 한보건설과 (주)한보건설부문 승보엔지니어링이 합병되면
통합된 한보건설을 맡도록 돼있다.

"내년에 통합되 한보건설을 국내 10위권안의 건설업체로 육성하겠다"며
야심만만한 권사장은 "(주)한보의 추진력과 철강 등 플랜트노하우에
한보건설의 해외망과 기술력을 결합해 과감한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보건설의 경영은 완전히 정상화 됐는지.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불과 7개월만인 지난해말 이례적으로 법정관리가
해제됐다.

빠른 속도로 경영이 정상화되고있는 증거다.

올초 필리핀 카섹난댐공사(2억3천5백70만달러) 수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공사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디벨로퍼인 캘리포니아에너지와 시공사인
한보건설의 신용상태등을 면밀히 검토한뒤 자금을 대기로 한것이다.

한보건설 경영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다"

-최신터널굴착장비인 TBM의 무리한 구입이 옛 유원건설의 자금난을
초래, 결국 부도를 맞게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TBM이 앞으론 효자노릇할 것이다.

카섹난댐공사 북악배수터널등 국내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굵직한
공사가운데 상당수는 TBM으로 수주한 것이다.

14대를 보유하고있어 이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시공능력을 갖추고있다"

-한보그룹내 건설부문통합 이후 역점을 둘 분야는.

"건설관련 3사가 통합되면 직원수 1천7백여명, 연간매출액이 2조8천억원
선으로 국내 9위정도의 건설업체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앞으로 해외부문을 크게 강화해 해외공사비중을 50%로 높일 예정이다.

특히 당진발전소 카섹난댐 중국청도발전소의 경험을 살려 해외 발전소
분야 진출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위해 올해안에 미국과 일본에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청도열병합발전소를 시작으로 중국진출을 확대하고 대만 파키스탄
태국 등에서도 사업을 준비중이다"

-내년 국내건설시장 개방이후 본격화될 선진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
대비한 전략은.

"건설업의 경쟁력은 정보과 직원 개개인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정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게을리할수없는 과제다.

그동안 우리는 귀중한 경험을 개인의 머리속이나 사물함속에 넣어놓고
있었다.

이를위해 공사가 끝난 현장의 경험등을 자료화하기위한 이력관리팀을
기술연구소내에 만들었다.

전반적인 경쟁력제고를 위해 현재 미국 벡텔사화 일본 시미즈사를
모델삼아 벤치마킹을 준비중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