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회간접자본(SOC)시설 민자유치사업에 국내금융기관이 대거 참여
하는 프로젝트파이넌싱(PF)방식이 잇달아 도입되고있다.

프로젝트파이넌싱이란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로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민자SOC 1호사업인 영종도신공항고속도사업이
PF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키로한데 이어 경인운하 동서고속철도 등에도
이 방식이 추진되고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한진그룹 금호그룹 등은 이 방식
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위해 국책및 민간은행들과 접촉을 갖고 세부조달
계획을 마련중이다.

PF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사업의 타당성이 확실할 경우 연간 20%이상의
고수익을 올릴수있는 유망상품이어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고있다.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대우 동아등 9개 건설업체로 구성된 "경인운하
컨소시엄"은 운하건설공사를 PF방식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민관합동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총 4조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동서고속철도사업의 경우 외환은행이
사업참여를 준비중인 건설업체에 사업계획서작성및 금융지원방식 등에
대해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건설은 부대사업을 포함, 1조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경량전철공사와
관련, 장기신용은행의 금융자문을 받고 있으며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금융지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금호그룹과 한진그룹이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는 수도권신공항
부대시설공사도 산업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을 각각 주간사로 하고 PF형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밖에 천안-논산, 대구-대동간 고속도로건설사업 등도
이 방식도입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주요은행들과 접촉,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건설업계는 건설업체와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 특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건설업체들마다
앞다퉈 해외금융팀 프로젝트금융팀등을 신설하거나 전문가 육성을 서두르는
등 PF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