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기법의 홍수속에서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경영의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강조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심리학자로 대학학장과 최고경영자를 지낸 리처드 파슨은 최근 미국에서
펴낸 "또다른 경영관리"(Simon&Shuster간 21달러 원제:Management Of The
Absurd)를 통해 인간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성공적인 기업경영의 관건
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근래에 출간된 다른 신경영기법 소개서와 달리 오직 올바른
인간관계의 정립에서 성공적인 경영관리를 찾고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저자는 우선 완전히 새로운 시각에서 기업조직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한다.

훌륭한 경영자라면 논리의 측면을 뛰어넘어 인간생활과 감성의 모호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이는 새로운 경영기법이 적용되는 사업현장에서 신경영기법에서 초래되는
역효과 또한 엄연한 현실로 인식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에따라 저자는 민주적인 기업경영을 이루려는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상명하달식 권위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직
구성원의 보다 많은 참여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를 타파해야 한다고 설명
한다.

또 조직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긴밀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간관리층에 의해 걸러지거나 굴절된 의견이 아니라 현상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의사체계가 정립돼야 한다는 것.이러한 이면의 진실을
''Metamessages''로 정의한 저자는 새로운 방법과 기술은 반드시 긍정적인
요소와 함께 부정적인 효과를 유발하게 마련이므로 부정적 요인을 동시에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작은 변화를 간과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며, 또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