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식투자자가 초라한 몰골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길을 가고
있었다.

이를 본 친구가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아, 글쎄 어떤 증권전문가라는 녀석이 한 종목을 워낙 자신있게
추천하길래 갖고 있는 돈을 다 쏟아 부었는데 그만 회사가 부도가 났지
뭔가"

그 말을 들은 친구가 다시 물었다.

"아까 자네 부인을 만났는데 멋지게 차려입고 고급승용차를 타고 가던데?"

그러자 그 투자자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응, 내 마누라는 내가 추천해 준 종목을 사서 떼돈을 벌었어"

주식투자자들만큼 "잘 되면 체 탓, 못 되면 조상 탓"하는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책임을 대신 져 주진않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