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미통신협의가 한국통신시장의 개방
폭확대를 요구하는 미국측과 불가입장을 밝힌 한국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무런 합의없이 끝났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강상훈정보통신협력국장은 미국측이 요구하는 통신시장
개방등에 관해 상호이견이 커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미국측은 이번 협의에서 지난 92년 통신장비 정부조달과 관련해 맺은 한미
통신협정(ROU)을 새로 선정될 신규통신사업자에게도 적용, 국내 통신장비시
장을 대폭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한국정부가 민간사업자들에게 국산장비구매를 유도하는 것등을 제도적으
로 막기위한 외국장비의 국내 신규통신시장 진입문제와 관련, 시한을 정해놓
고 협의하자고 주장했으나 한국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