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대상 종목인 벽산개발이 빠르면 1~2년내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벽산개발은 지난 89년 벽산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돼 정리채무를 상환할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남아있는 정리채무를 조기상환하고 법정관리 해제신청을 할 경우
어렵지 않게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증권사 업종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이 회사의 채무는 총 1,185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용별로 보면 오는 2009년까지 무이자로 상환해야 하는 정리채무 454억원
개인 CP(기업어음) 261억원 공익채권(seed money) 470억원 등이다.

문기훈 쌍용투자증권조사부과장(한경애널리스트)은 "벽산개발의 채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50억원정도"라며 "이 회사의 영업상황과 자금조달
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조기상환이 가능한 규모"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법정관리 방식이 일부 바뀌어 부채변재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업체가 법정관리 해제신청을 않더라도 법원이 직권으로
법정관리를 해제할수 있게 된 점도 이 회사가 조기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쌍용투자증권은 벽산개발의 영업실적이 올해부터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2,979억원으로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데다 지난
1.4분기에도 공공공사 위주로 1,040억원을 수주,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1,800억원정도로 지난해(1,561억원)보다 15.3%
증가할 것으로 쌍용증권은 전망했다.

올해 경상이익은 전년(13억7,000만원) 300%이상 늘어난 60억원,
당기순이익은 200%정도 증가한 40억원으로 것으로 추정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