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우편물 분실/지연 피해 많다'..배상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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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이 배달되는 과정에서 분실되거나 지연돼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있다.
이는 사회발전과 함께 홍보물의 범람에 따라 우편물이 급증한 반면
우편집배원 등 인력과 장비는 그 속도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편배달 인력 및 장비의 확충과 함께 피해를 배상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들어 결혼청첩장 각종 행사의 초대장 팜플렛
등이 배달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신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C회사 상무인 K씨는 아들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에게 보냈다.
약 3천통에 달하는 우편물중 친지나 친구들이 직접 받아본 것은 2천
1백여통 3분의 1에 해당하는 우편물이 배달과정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K상무는 "일부 우편물이 아파트단지 쓰레기통에서 집단적으로 발견됐다"며
"배달과정에서 일어난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원생인 강인수(29)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열린 "국제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기기전시회(KIEC0)"의 초청장을
관련 후원단체로부터 받기로 했으나 대회가 끝나가도록 초청장이 오지않은
것.
다시 관련단체에 독촉한 강씨는 전시회가 끝나고 나서야 소인에 찍힌
날짜와 4일이나 차이가 나는 초청장을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종 업체로 부터 고객들에게 보내는 팜플렛 등을 일괄처리하는 DM발송
업체도 우편제도에 대한 불만이 높다.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각종 주간지 등을 한달에 70만여통을 배달하는
동국 DM은 업체로 부터 자주 항의를 받는다.
우편물을 받지 못했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1주일에 7만여통을 보내는 주간지의 경우 3-4백통이 지연되거나 분실돼
다시 보내고 있다" (전대찬 영업부장)
이같은 분실과 지연사례는 늘어나는 우편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배달된 우편물은 모두 41억여통에 이르고 있으나 우편
집배원은 고작 1만2천명에 불과하다.
한사람이 하루 평균 2천여통을 배달해야하는과도한 업무량이 오배달이나
분실사례를 부추키는 것이다.
또 연간 1억통가량이 주소를 잘못 분류하는 오구분으로 인해 잘못 배달
되거나 지연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경 체신청우정국 운영과장은 "손으로 일일이 우편물을 정리하다보니
배달주소를 잘못 구분해 지연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처럼 우편물이 분실되거나 배달이 늦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배상기준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포나 등기 등은 배상이 이뤄지지만 일반우편물이 분실되거나 지연될때는
아무런 법적인 배상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전화요금청구서나 세금고지서가 분실되거나 납기일이 지나 배달될 경우에도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할 방법이 없다.
결국 우편제도를 믿고 이용하는 시민들만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셈이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
늘고있다.
이는 사회발전과 함께 홍보물의 범람에 따라 우편물이 급증한 반면
우편집배원 등 인력과 장비는 그 속도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편배달 인력 및 장비의 확충과 함께 피해를 배상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들어 결혼청첩장 각종 행사의 초대장 팜플렛
등이 배달과정에서 분실되거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수신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C회사 상무인 K씨는 아들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들에게 보냈다.
약 3천통에 달하는 우편물중 친지나 친구들이 직접 받아본 것은 2천
1백여통 3분의 1에 해당하는 우편물이 배달과정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K상무는 "일부 우편물이 아파트단지 쓰레기통에서 집단적으로 발견됐다"며
"배달과정에서 일어난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원생인 강인수(29)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열린 "국제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기기전시회(KIEC0)"의 초청장을
관련 후원단체로부터 받기로 했으나 대회가 끝나가도록 초청장이 오지않은
것.
다시 관련단체에 독촉한 강씨는 전시회가 끝나고 나서야 소인에 찍힌
날짜와 4일이나 차이가 나는 초청장을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종 업체로 부터 고객들에게 보내는 팜플렛 등을 일괄처리하는 DM발송
업체도 우편제도에 대한 불만이 높다.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각종 주간지 등을 한달에 70만여통을 배달하는
동국 DM은 업체로 부터 자주 항의를 받는다.
우편물을 받지 못했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1주일에 7만여통을 보내는 주간지의 경우 3-4백통이 지연되거나 분실돼
다시 보내고 있다" (전대찬 영업부장)
이같은 분실과 지연사례는 늘어나는 우편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한햇동안 배달된 우편물은 모두 41억여통에 이르고 있으나 우편
집배원은 고작 1만2천명에 불과하다.
한사람이 하루 평균 2천여통을 배달해야하는과도한 업무량이 오배달이나
분실사례를 부추키는 것이다.
또 연간 1억통가량이 주소를 잘못 분류하는 오구분으로 인해 잘못 배달
되거나 지연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경 체신청우정국 운영과장은 "손으로 일일이 우편물을 정리하다보니
배달주소를 잘못 구분해 지연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처럼 우편물이 분실되거나 배달이 늦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배상기준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포나 등기 등은 배상이 이뤄지지만 일반우편물이 분실되거나 지연될때는
아무런 법적인 배상근거가 없는 실정이다.
전화요금청구서나 세금고지서가 분실되거나 납기일이 지나 배달될 경우에도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할 방법이 없다.
결국 우편제도를 믿고 이용하는 시민들만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셈이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