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은 지난해 미국달러와 일본엔화의 약세로 이자상환부담
등이 줄면서 큰 폭의 외환거래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엔화의 동반약세로 외화자산과
부채에서 1조9,515억원의 환차익을 얻고 9,784억원의 환차손을 입어
9,730억원의 순환차익을 올렸다.

상장사의 총환차익 규모는 94년에 비해 무려 52.2%, 순환차익은 75.4%나
급증한 것이다.

환차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삼성전자로 2,296억원의 환차익과
1,147억원의 환차손(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을 각각 기록, 1,148억원의
순환차익을 봤다.

이어 한전은 1,031억원 포철은 1,003억원 대한항공은 750억원 유공은
496억원 현대자동차는 303억원 한진해운은 297억원의 순환차익을 얻었다.

이중 94년에 상장사중 가장 많은 410억원의 순환차손을 입었던 포철은
엔화의 약세에 힘입어 엔화표시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 등이 급격히 감소,
1년만에 순환차익 3위 기업으로 급반전했다.

삼성전자는 외환거래에 대한 위험관리를 위해 다양한 헤지거래기법 등을
동원, 1,000억원대의 높은 순환차익을 남긴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환차손부문에서는 환차익을 많이 낸 삼성전자 대우 한전 삼성물산
유공 포철 등이 상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차손이 가장 많은 기업은 동양나이론으로 달러-엔화약세 속에서도
따라 24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동아건설(20억원) 삼익악기(10억원) 쌍용중공업(9억9,000만원)
현대정공(7억9,000만원)등의 순이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