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량공급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회복기 증시에 웬 찬물"식의 반응들이다.

특히 금융기관증자와 공기업 주식매각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의외로
큰 것같다.

이날 발표된 3분기중에 공급될 2조5000억원를 보태면 올해 공급될 물량은
4조 6,290억원어치에 달한다.

4분기에 추가 공급이 없다면 지난해 공급물량 6조 2,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오는 6월말쯤 상장될 동화 대동 동남등 3개은행의 직상장
물량 7000억원이 제외돼 있다.

또 정부가 올해말쯤 기관들에게 입찰 매각할 한국통신 주식 1조1000억원
어치도 빠져 있다.

기존의 유통물량이고 기관들에 대한 매각이라는 점에서 신규공급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주식도 결국은 매수세를 어느정도 잠식할 것이다.

따라서 수요개발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급불균형에 빠져들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올들어 시중 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있고 하반기들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하반기들어 투신사들이 대거
설립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점들은 결국 시장에 신규수요로 이어져야 하므로 아직까지
확신할수는 없는 요소들이다.

결국 이번 정부의 3분기 증시 물량 공급책은 증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어 매수세를 위축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조정을 받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어 지난해처럼 장기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신성호 연구위원은 "증시가 모처럼 회복되는 조짐을 보일때
대량공급정책이 나와 다소 아쉬원 점이 있기는 하지만 저금리와 경기상황을
볼때 단기 조정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