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후 특파원 ]

북한의 이종혁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미정부관리와의
비공식 회담에서 식량부족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위해 당장 3천t의 쌀을
긴급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부위원장은 특히 쌀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폭동이나 혁명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부위원장이 요청한 쌀 3천t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있는 긴급미중 4백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쌀부족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미국측은 이에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쌀추가지원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한미정상이 제의한 4자회담과 테러지원중지 등
"국제사회의 규범준수"를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이부위원장이 지난1일 토마스 허바드 미국무부부차관보와의
회담에서 전체 쌀필요량으로 1백20만t, 올가을 수확때까지는 60만t,5,6월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20만t, 그리고 "당장 필요한 양으로" 3천t이라는 숫자를
제시했던 것으로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