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교역조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교역조건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수출품단가
는 2.3%하락한 반면 수입품단가는 2.7%상승,순상품교역조건은 전년동기보다
4.9%악화됐다.

이같은 하락폭은 지난 90년 4.4분기(13.2%악화)이후 가장 큰 것으로 교역조
건이 5년만에 가장 나빠졌다는걸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지난 93년과 94년엔 각각 4.4%와 1.1%씩 개선됐으나 지난
해 3.6%악화된 이후 올들어선 하락폭이 훨씬 커졌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1단위로 수입할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출단
가를 수입단가로 나눠서 산출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원유와 펄프등 원자재와 곡물류를 중
심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화공품과 전자제품등의 중화학공업제품가격
이 내려 수출단가는 하락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하락폭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이 6.6%로 가장 컸고 <>미국 5.
7% <>중동 5.6% <>동남아 2.3%순이었다.

그러나 수출입가격변동외에 수출물량까지 감안한 소득교역조건은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높은 증가세(24.4%)를 보인데 힘입어 전년동기대
비 18.3%개선됐다.

이는 1.4분기중 수출총량으로 수입할수 있는 양이 그만큼 많아졌음을뜻한다.

지역별로는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컸던 중동이 49.9%로 가장 높았고 <>유럽
연합(EU) 40.6% <>동남아 25.6% <>미국 14.8% <>일본 7.6%순이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