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실시이후 우리 행정이 오히려 복잡화되어 비능률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특정사안의 경우 중앙부처의 허가만으로 사업을 시행할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특별법 제정에 노력하겠습니다"

충남 온양.아산에서 4선인 신한국당 황명수 의원을 누르고 첫 금배지를
달게된 이상만 당선자(57)는 행정이 획일적으로 시.군에 위임돼있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있다며 "의정목표1호"로 행정절차 간소화를 꼽았다.

이당선자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63년 행정고시에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예산심의관 공정거래위상임위원 등을 거친 전형적인 경제관료출신
이다.

지난 81년 공정거래법이 도입될 당시 법의 골격을 마련했고 80년대중반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규제를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할 때에도 실무
책임을 맡아 재벌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기도했다.

경제기획원에서 재직당시에는 "외자도입의 이론과 실무" "일본경제의
분석" 등의 책을 저술하는 등 공부하는 관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당선자는 이번 자민련 당직개편에서 보건복지 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따라서 그는 15대국회에서 보건복지위를 맡아 활동하게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분야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 걱정이라는 이당선자는 그러나
"농촌이 도시민들에 비해 부당하게 의료보험료를 많이내고 있는 등 현행
의료보험체계에 문제점이 많다"며 "통합의료보험법 성안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당선자는 이와함께 "노인복지연금을 연령이 높은 계층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당선자는 "우리 정치는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없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신인답게 기성정치에 대한 따금한 충고를 잊지않았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그가 20여년간의
경제관료생활에서 쌓은 능력으로 정치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