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수영향력이 큰 우량주는 물론 정보통신관련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내는등 일반인들의 투매조짐까지 일어나 주가는 약보름만에 950선대로
크게 밀려났다.
9일 주식시장은 정부의 주식물량공급정책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데다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팔자매물"이 크게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생명공학관련주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의 수혜주인 건설주등이
개별테마주의 상승을 이어갔으나 주가하락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959.14으로 전날보다 무려 17.61포인트나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가 950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4월24일(956.61)이후
보름만이다.
대형우량주 70개종목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전날에 비해 3.67포인트
하락한 191.15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날에 비해 줄어든 4천9백12만주였고 거래대금은 1조2백20억원.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7개를 포함해 212개뿐이었으며 하한가 60개등
무려 61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어업 광업 고무 건설등만이 오름세였고 전기기계업종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였다.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하한가까지 밀렸고
데이콤 LG정보통신등 정보통신관련주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이 투자심리가 극히 불안해져 시간이 갈수록 주가
하락폭은 커졌다.
삼양식품 OB맥주에 대한 매매심리설이 나돌며 개별종목도 상승종목이 크게
줄어들었다.
메디슨 제일제당 미원등 생명공학관련주와 일부 건설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을뿐이었다.
폐광지역개발에 따른 이익이 예상되는 동원이 4일연속 상한가를 쳤고
기관선호종목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우리자동차판매등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대우증권 박주창 정보조사팀장은 "이날 주가하락이 조정다운 조정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될것으로 보여 주가는
직전저점인 955선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