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의 주가지수 선물시장 약정경쟁이 초기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자기상품및 위탁상품을
포함한 현대증권의 선물약정규모는 5,078계약(2,778억원)으로 전체 증권사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우증권 4,328계약(2,395억원) <>동서증권 3,970계약(2169억원)
<>LG증권 2,049계약(1,100억원)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4개 증권사의 약정은 모두 1만5,425계약으로 이기간중 총 약정
거래량(3만3,314계약)의 46%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법인및 개인투자가등의 주문분인 위탁약정비율은 현대 4.2%
(217계약) 대우 0.6%(29계약) 동서 0.3%(13계약) LG 1.5%(310계약)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점유율을 노린 자기상품매매가 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증권사들은 약정고를 올리기 위해 동시호가를 이용, 자전성 거래를
일으키거나 대량주문으로 시세를 변동시키뒤 곧바로 청산하는 초단기거래를
시도, 5일간 미결제약정이 누적거래량의 5%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의
정상적인 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선물시장에서는 6월만기물이 현물지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베이시스현상도 수차례 발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철저한 "제로섬"게임인 선물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부진한만큼 증권사들이 약정경쟁차원에서 자지매매비중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따른 거액의 매매손 발생등 부작용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