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지각변동] (7) '은행도 망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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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영국베어링스은행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 10억달러이상
손실을 냈다.
그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져 결국 네덜란드 ING은행에 흡수됐다.
같은해 4월 수협중앙회는 선물환거래에서 1백71억원이상을 손해봤다.
그러나 수협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베어링스은행과 수협이 비슷한 사고를 내고도 상이한 길을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손실액수가 엄청나게 차이난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외국에선 순전히 은행자체가 책임을 지는 반면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
이는 국내에서는 "참명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조그만 신용금고조차 망하지 않는 마당에 은행이 파산한다는건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다.
그러나 앞으론 분명 다르다.
환경이 그렇게 변했다.
대기업은 은행을 떠나고 있다.
금리는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금리.환율.신용.유동성리스크등 각종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연히 이익은 줄어들고 은행간 경쟁은 치열해질수 밖에 없다.
반면 은행생존의 버팀목역할을 했던 정부도 더 이상 "보호해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오히려 은행의 파산에 대비, 예금보험공사를 만들고 파산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탓에 "은행불망"의 신화는 퇴색조짐이 역력하다.
"은행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3년만에 파산을 선언할 은행이 나오고 말 것"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은행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걸 뻔히 알고서도 아직도 외형경쟁에 치중하는
은행이 대부분이다.
임원들은 물론 은행장들도 "재임기간동안만 실적이 좋으면 모든게 다좋다"
는 식의 단기업적주의에 급급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오히려 은행불망신화의 붕괴를 더 재촉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마진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지난해 25개 시중.지방은행은
4조1천9백51억원의 업무이익과 8천6백76억원이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7.1%와 23.1%줄어든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년 6.18%에서 4.19%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은 올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예.대마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흔적도 아직은 없다.
주식투자에 기대해보지만 낙관할수 없는 처지다.
이런 추세라면 은행간 편차는 갈수록 커져 망하는 은행이 나올게
분명하다.
<>각종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0%대로
떨어졌다.
그러자 은행들은 돈을 운용할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금리리스크를 회피할 대책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한 탓이다.
금리만이 아니다.
제일은행은 효산 우원 우성건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존립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바로 신용리스크에 대해 무방비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제화추세에 따른 외환리스크.자금수급에 따른 유동성리스크도
은행들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있는 요인이다.
<>호송선단식 경영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초 조흥은행은 대형
금융사고에 휩쓸렸다.
은행돈이 바닥나고 지급준비금을 쌓을 여력조차 없었다.
당연히 부도(default)날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은행들이 "동업자예금"이란걸 해줬다.
정부와 한은에서도 값싼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걸 기대할수 없게 됐다.
한은은 특혜성 저리자금인 한은특융을 없애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은행살리기"는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들의 호송선단을 자임해왔던 금융당국이 철수를 공식 선언한 만큼
이제 은행들은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수 밖에 없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
손실을 냈다.
그 결과는 파산으로 이어져 결국 네덜란드 ING은행에 흡수됐다.
같은해 4월 수협중앙회는 선물환거래에서 1백71억원이상을 손해봤다.
그러나 수협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베어링스은행과 수협이 비슷한 사고를 내고도 상이한 길을 걸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손실액수가 엄청나게 차이난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외국에선 순전히 은행자체가 책임을 지는 반면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
이는 국내에서는 "참명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조그만 신용금고조차 망하지 않는 마당에 은행이 파산한다는건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다.
그러나 앞으론 분명 다르다.
환경이 그렇게 변했다.
대기업은 은행을 떠나고 있다.
금리는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금리.환율.신용.유동성리스크등 각종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연히 이익은 줄어들고 은행간 경쟁은 치열해질수 밖에 없다.
반면 은행생존의 버팀목역할을 했던 정부도 더 이상 "보호해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오히려 은행의 파산에 대비, 예금보험공사를 만들고 파산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런 탓에 "은행불망"의 신화는 퇴색조짐이 역력하다.
"은행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3년만에 파산을 선언할 은행이 나오고 말 것"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은행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걸 뻔히 알고서도 아직도 외형경쟁에 치중하는
은행이 대부분이다.
임원들은 물론 은행장들도 "재임기간동안만 실적이 좋으면 모든게 다좋다"
는 식의 단기업적주의에 급급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오히려 은행불망신화의 붕괴를 더 재촉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마진은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지난해 25개 시중.지방은행은
4조1천9백51억원의 업무이익과 8천6백76억원이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7.1%와 23.1%줄어든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년 6.18%에서 4.19%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은 올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예.대마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렇다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흔적도 아직은 없다.
주식투자에 기대해보지만 낙관할수 없는 처지다.
이런 추세라면 은행간 편차는 갈수록 커져 망하는 은행이 나올게
분명하다.
<>각종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0%대로
떨어졌다.
그러자 은행들은 돈을 운용할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금리리스크를 회피할 대책을 전혀 갖고 있지 못한 탓이다.
금리만이 아니다.
제일은행은 효산 우원 우성건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존립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바로 신용리스크에 대해 무방비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제화추세에 따른 외환리스크.자금수급에 따른 유동성리스크도
은행들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고 있는 요인이다.
<>호송선단식 경영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초 조흥은행은 대형
금융사고에 휩쓸렸다.
은행돈이 바닥나고 지급준비금을 쌓을 여력조차 없었다.
당연히 부도(default)날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은행들이 "동업자예금"이란걸 해줬다.
정부와 한은에서도 값싼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걸 기대할수 없게 됐다.
한은은 특혜성 저리자금인 한은특융을 없애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은행살리기"는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은행들의 호송선단을 자임해왔던 금융당국이 철수를 공식 선언한 만큼
이제 은행들은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면 죽을수 밖에 없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