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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동
개최하고 있는 노사협력사례발표회가 9일 오후 구미중부관리공단 강단에서
노사대표, 인사노무담당자, 노조간부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사례발표자로 나선 최창주 세림제지노조위원장은 "국가간 무한경쟁의
노동환경변화속에서 인간존중의 경영에 바탕을 둔 노사협력구도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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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87년 회사측이 구사운동을 전개한다는 명분아래 회사 간부들이
주축이돼 유령노조를 설립한후 많은 근로자들이 비밀리에 노조가입원서를
받아 집단적으로 노조에 가입, 민주노조설립 추진을 결의했다.

이후 많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조설립에 동조, 정상적이 노조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노조는 출범하자마자 무능하고 비도덕적인 회사간부의 퇴진운동을
전개했고 회사측에서도 몇몇 간부들의 보직을 해임시켰다.

그렇지만 회사측은 공공 곳곳에서 노조원 탄압행위를 통해 노조무력화를
획책했고 이로인해 노사갈등이 증폭됐다.

이같은 회사측의 잘못된 관행과 행동으로 노사관계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임단협때만 되면 노사갈등을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특히 92년도에는 노조가 전면파업을 단행하자 회사측은 주동자에 대한
징계조치 움직임을 보였고 노조측도 이에맞서 회사간부들을 고발조치키로
하는 등 노사간 갈등은 극에 달했었다.

그러나 노사는 이때 갈등과 대립은 회사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 결국은 생산성향상에 적극 나설것을 다짐하는
노사한마음 극기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회사는 현장의 문제점은 문서협조없이 담당자의 메모로써 지원부서에
직접요구토록하는 등 업무효율성제고에 나섰으며 현장근로자가 부장직급
까지 승급될수 있도록 인사제도도 개혁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2월에는 업계최초로 ISO9002를 획득하는등
회사의 생산성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노동운동을 하면서 체험한 교훈은 노사문제는 노사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신뢰가 진정한 노사화합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