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 옥수수 품종을 끊임없이 개발해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몫을 한 교수가 생애 4번째 노벨상 후보로 추천돼 화제.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경북대 농학과 김순권 교수(51)는 지난
92,93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된데 이어 작년과 올해에도 노벨 생리.
이학상 후보로 추천돼 3전4기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올해 김교수가 노벨상 후보로 추천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악마의 풀"로
불리는"스트라가"에 적응할 수 있는 옥수수 신품종을 개발했기 때문.

"스트라가"는 옥수수와 수수, 벼 등에 기생하는 잡초로 아프리카 곡식
재배지의 73%인 5,000만ha에 영향을 끼쳐 연간 70억달러이상의 손실을
가져 왔다.

그는 지난 74년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국내
농촌진흥청에서 5년, 지난 79년부터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국제농업연구소
(IITA) 등 해외에서 16년, 작년 9월부터 경북대 교수로 있으면서도 줄곧
옥수수 품종 개발에만 몰두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기생 잡초에 저항력이 강한 1백여종의 신품종을
개발해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덜어 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고 그의
헌신적인 연구와 인간애를 인정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4번째 그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