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대를 잡고 초크를 바르며 녹색의 테이블위에 놓인 노랑, 파랑, 검정등
원색의 둥근 공들을 응시한다.

그리고 자신의 공에 선택된 공을 맞추어 구멍으로 집어 넣는다.

주인공은 여성들" 요즘 대학가에 위치한 당구장의 정경이다.

담배연기로 자욱하며 남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 당구장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쾌적한 분위기에 여학생들도 직접 당구를 즐긴다.

당구대를 마련하는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당구는 98년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기도 하다.

현재 당구인구는 1천만명.

그만큼 당구는 우리 생활에 밀접히 다가왔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90년대들어 여성들의 참여와 지난93년 미성년자 출입금지가 해제되면서
청소년들이 가세로 당구인구의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서울의 용곡중학교와 동양공고에서는 특별활동시간에 당구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했다.

일반당구장에서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당구를 즐길수는 있어도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갖기 마련.

특히 혼자서 당구를 배우려는 여성들은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국내 유일의 당구강습소인 한국당구아카데미(원장 손형복)를 찾아 가면
이같은 고민은 절로 해결된다.

당구아카데미는 쳬계적인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당구를 가르친다.

일반 당구장이 아니고 강습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91년 설립된 한국당구아카데미의 현재회원은 160여명.

이중 여성이 60%이상을 차지한다.

강의는 7명의 현역선수들이 강사로 나서 종목별(포켓볼 4구 삼쿠션),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지도한다.

교육은 비디오시청 이론강의 스트로크연습등 기본기에 역점을 둔다.

손원장은 "처음 큐를 잡는 사람도 3개월 지나면 4구기준으로 남자는
200점, 여자는 150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구아카데미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새벽반(오전6-8시)과 주말반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598-3877

<김형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