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부터 해오던 테니스를 LG그룹에 입사한 이후에는 테니스동호회에
가입해 10년가까이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금 다니는 LG신용카드로 회사를 옮겼는데, 이곳에도 회사
창립직후 결성되어 8년째를 맞고 있는 테니스동호회가 있어 주저없이
가입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운동을 하고 있다.

동호회 멤버는 관리자로부터 신입사원및 여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현재 회원이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각자 회사일로 모두 바쁘지만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모여 라이트가
비치는 서울이촌동 테니스장에 모여 열심히 라켓을 휘두른다.

사내 동호인모임의 장점은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함께 지내는 회사
동료끼리 회사일과는 관계없이 만나,건강을 위해 함께 땀을 흘리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면 사람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고, 또 새로운 면도 발견할 수가 있어, 사람 사는 재미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테니스의 매력은 노란 공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라켓에서 튕겨나가
상대편 코드의 빈곳에 정확히 꽂힐때 느낄수 있다.

그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이다.

요사이 골프가 한창 인기를 끌면서 테니스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지만
멀리 갈 필요없이 가까운 곳에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수 있고,
시간도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순발력과 지구력이 모두 필요한 온몸
운동인데다 운동량도 많아 여러면에서 테니스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수요일 정기모임뿐만아니라 휴일 새벽에도 아침운동 삼아
구력 5년된 아내, 초보 실력을 간신히 넘긴 두 아들과 집근처에서 테니스를
즐긴다.

우리 동호회에서는 봄과 가을에 한번씩 정기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 4월13일에는 96년 봄 정기대회를 LG그룹 판교운동장에서 가졌다.

복식 20여팀으로 팀을 구성하여 토너먼트식으로 게임을 했는데, 모두들
상품(화장품 선물세트)에 눈이 어두워졌는지 아니면 응원나온 부인이나
자녀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기를 쓰고 공을 쫓아 다니면서, 평소에 보기
어려운 난이도가 높은 여러가지 묘기들을 펼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