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 동쪽에 자리잡은 나라 헝가리.

최대의 도시 부다페스트는 옛 기품과 우아함이 남아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시 가운데로 다뉴브강이 흐르고 강을 경계로 오른쪽이 부다, 왼쪽이
페스트지역이다.

헝가리사람 5명중 1명이 거주하지만 교통체증 따위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곳이다.

또한 역사 유적이 넘치도록 많은 집시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맨처음 겔러르트 언덕을 오르는 것으로 부다페스트 관광을 시작하자.

정상에 있는 성 치타델라는 도시 중앙을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 강과
건국 1,000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영웅광장, 세인트 이슈트반 성당 등
한때 황제의 도시였던 이 도시의 모습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겔레르트 언덕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댜뉴브 강을 끼고 가면 왼쪽에
흰색과 검정으로 칠해진 독특한 모습의 부다페스트 남부역이 보인다.

그 바로 옆에는 헝가리 왕이 대관식을 거행하던 마차시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이 교회는 고딕양식의 첨탑과 다양한 색상의 지붕으로 부다페스트를
나타내는 가장 유명한 13세기 건축물이다.

매주 금요일 밤에 오르간 콘서트가 열린다.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때 강변의 어부들이 성을 지키기
위해 파수를 보았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어부의 집은 마챠시 교회
뒤편에 있다.

이 집에는 헝가리의 첫번째 왕인 성 스테판이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있다.

그 바로 옆이 카메라에 다뉴브강의 모습을 담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조금 색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면 다뉴브강 중간에 있는 마르기트섬을
가보자.

의사당 북쪽에 있다.

섬 전체가 리조트 공원으로 차량통행금지구역이다.

야외극장 장미공원 교회 수영장 스포츠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시민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야외극장에서 오페라와 헝가리 민속음악을 공연한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영웅광장은 헝가리인들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광장에서 가브리엘대천사의 동상이 있고 아래에는 이 지역에 최초로
도시를 세운 아르파드와 6명의 족장 조각상이 놓여져 있다.

그 뒤편에는 역대 영웅들의 모습이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또한 이곳은 지난 89년이래 모든 집회와 모임의 장소로 이용된다.

그 주변에는 언제나 동구의 다른 여러나라에서 모인 집시들이 붐빈다.

이들은 골동품 가게에서나 찾아볼수 있을 듯한 허름한 바이올린으로
애절한 음악을 들려준다.

부다페스트만의 색깔이다.

이밖에도 부다페스트에는 헝가리 건국 1,000년이 되던 해인 1851년부터
50년에 걸친 공사끝에 완성된 세인트 이슈트반성당,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바치거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8개의 다리중 가장 아름다운
란치다리 등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하는 특색있는 볼거리가 도처에
깔려있다.

자유화이후 많은 지명들이 바뀌어 국내 여행책자의 표기가 틀린
경우도 많다.

이에따라 여행시는 반드시 현지에서 지도를 구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저렴한 관광요금, 어떤 나라보다 적극적인
관광정책, 그리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부다페스트는 여행객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매력만점의 도시다.

<< 교통 및 숙식정보 >>

항공기로 부다페스트까지 가기보다는 항공노선이 많은 파리나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등에 도착한후 유레일 패스로 이동하는 편이 비용이
적게든다.

우리나라에서 직항편 노선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도시를 거쳐야 연결된다.

서울 ~ 파리간 왕복 항공표는 75만 ~ 80만원선에 구할수 있다.

유레일 패스는 1등석이 미화로 15일 522달러 10일 사용 플랙시 패스는
616달러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관람하자.

A석도 1만원이 넘지않을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청중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도 열광적이다.

여행객은 정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역에 내리면 부업으로 하는 민박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중심가에서 먼 경우가 종종 있지만 깨끗하고 친절하다.

요리도 가능하므로 믿고 따라가도 무방하다.

김정미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