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간중 영세상인 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 광장 평화시장
등을 돌아보면서 서민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느꼈다.

15대국회에서는 서민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

정치1번지로 불리는 서울종로 지역구에 첫 도전, 14대 전국구의원에
이어 금배지를 다시 달게된 신한국당의 이명박 의원(55).

이의원은 실물경제를 아는 후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서민계층을 위한 정책마련에
의정활동의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안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세
상인이나 소기업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이름만대면 알만한
전문주택건설업체의 경영상황도 최악이다"라며 부양책을 쓸때가 됐다고
진단한다.

이의원은 15대국회에서 활동할 상임위로 통일외무위와 건설교통위를
신청했다.

이의원은 "남북경협이나 통일문제를 정치적 시각보다 경제관점에서
다뤄보기 위해 통일외무위를 신청했고 건설교통위는 14대때 나름대로
심혈을 쏟았지만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민자유치 사회간접자본촉진법을
손질해보기 위해서이다"라고 신청이유를 설명했다.

이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의원책임보다
중앙당책임이 크다"며 "중앙당이 원내운영체제를 바꾸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특히 "민생법안을 처리할때는 교차투표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의원은 "대통령 자격요건론"을 주장할 정도로 꿈이 큰 정치인
이기도 하다.

이의원은 "개인기업에서 사원을 채용할때도 자격요건을 제시한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기보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어야 하는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또 "대통령은 국가를 통치하는게 아니라 경영하는 위치"라며
"국가경영론"을 앞세운다.

이의원이 이런류의 얘기를 할때마다 그는 대권을 생각하는 인사로
꼽힌곤 한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