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15대국회 개원을 앞두고 내주초 여야총무회담 개최를 위해 야권과의
협상을 모색하고 있으나 야권은 개원협상 전제조건으로 영입작업 및 편파수
사 중단 등을 완강히 요구하고있어 여야협상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여야는 대화자체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나 양측이 서로 현안에 대한 자세변
화를 요구하고있는데다 검찰의 선거법위반수사가 진행중이고 뉴질랜드주재
한국대사관 전행정관 최승진씨 문제가 다시 쟁점화되고있어 정국은 상당기간
냉각기를 거칠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는 10일 "야권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각종 채널을
통해 촉구중이나 아직까지는 태도가 완강하다"며 "여야의 비공식접촉 결과
가 나오는 내주쯤이면 상견례를 겸한 회동은 가능할수도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여야총무간 막후접촉과 함께 내주중 이홍구신임대표의 야당당사 방
문도 검토하는등 대화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나 야당의 자세변화가 없을 경
우 이달중순까지 냉각기를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김영배부총재는 이날 "영입작업중단등 두김 총재회담 합
의내용을 비롯한 야권의 요구사항을 여권이 포괄적으로 수용해야만 개원협상
에 나설것"이라며 강경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부총재는 그러나 "여야총무간 대화는 계속될것"이라며 "여권이 더이상 영
입을 하지않는다면 야권의 두 김총재가 대화의 문을 열지않겠느냐"고 말해
대타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전날 여야총무회동에 대해 "신한국당 서총무가 정국현
안을 파악하지못하고있어 얘기가 안됐다"면서 "대화의 창구역할은 하겠지만
상황이 바뀌지않는한 진전은 없을것"이라고 말해 여권의 자세변화가 선행돼
야만 개원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