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직장인 피로/스트레스를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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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괴롭다.
스트레스와 피로의 홍수속에 살며 건강을 돌볼 틈이 없다.
정보화 국제화 바람이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가.
정보화는 의미도 알수 없는 "인터넷"의 엄청난 정보량으로 우리를
가위누르고 있다.
국제화는 영어 잘하는 후배를 남지나해에서 올라오는 태풍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이런 누란지위를 느끼며 사는 것도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회의는 어쩌면 프랑스시처럼 어렵고 따분하기만 한 것일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가.
남들이 성공했다 일컫는 40대 중반의 K사장은 침실에서 부인을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
발기부전인 듯하다.
그는 이에 대해 "원래 태어날때부터 약체여서요"라고 머리를 긁적인다.
소규모 벤쳐기업으로 제법 돈도 벌었고 먹고 살만한데도 이문제로
비뇨기과나 정신과 한번 찾은일이 없다.
"성공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없어서" "돈버는 재미가 쏠쏠하지요"라고
말한다.
한편 우리 주변 친근한 이웃의 전형인 40대 중반의 L씨는 별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남보다 늦게 과장을 단 바쁜 도시직장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하면 하루종일 개미처럼
일하고 자정께나 집에 들어간다.
피곤과 술.담배에 찌들려 살다가도 한가해질 무렵 혹시 자신이 돌이킬수
없는 큰병에 걸리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곤 한다.
5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데 술.담배, 전자파, 오염된 공기와
물, 각종 식품첨가제 등이 암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에 앞선다.
근래에 수치와 거래처에서 한번 만난 사람의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는다.
술먹고 필름이 자주 끊기고 건망증은 치매의 시초라는데 레이건이
걸렸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증상은 아닐까.
전 국민의 13%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데 "퀘사라!" 집착을 버리고
밝게 살자는 다짐을 한다.
그는 피곤하면 약국에 가서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자양강장드링크를
마신다.
건강에 대한 불안증을 잠재우려는 "보상심리"에서.
그는 솔직히 어젯밤 귀가길은 음주운전, 오늘 아침 출근길은 준음주
운전이었다.
성공 못했으면 몸이라고 건강해야지.
이러저러한 피로를 풀려고 꼬박꼬박 피로회복제를 챙긴다.
그래도 남들이 만성적으로 앓는다는 만성소화불량 편두통 불면증이
없어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 자신은 건강에 큰이상이 없다고 희미한
확신을 갖는다.
우리의 출근길은 균열이 진행되는 당산철교처럼 불안하고 병정개미처럼
맹렬하기도 하다.
불안속에서 맹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정보화와 일자리는 어떤 쌍곡선을 그릴까" "인사 태풍과 감원 바람에
나의 섬은 무사한가" "나의 운명은 중도하차 당하는 회사인간인가"
"나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해줘야 할텐데" 등이 우리가 염려하는 바로
그것이다.
한국사회는 서구적 산업화가 진행된지 1백년이 안됐지만 어느덧 피로와
스트레스로 뒤범벅된 고도산업사회로 탈바꿈했다.
위아래로 찌들린 중간관리자는 표류하는 가부장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혹시나 중도하차 당하지 않을까하는 잠재적 스트레스가 병원성
없는 세균처럼 머리속에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는 "만성피로는 에이즈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정신스트레스와 육체피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삶속에서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중에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영업실적을 올리려 계획을 세우고 업무에 열중하듯 L과장도 건강한
삶을 위해 가벼운 운동과 함께 쉬운 건강수칙부터 지켜나가야 할것 같다.
예컨대 신문기사와 사보 등에 나오는 몸에 해롭다는 일들을 청개구리
처럼 애써 무시하지 않고 따르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해소수칙을 적어놓고 지키려 애쓰는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라
할것이다.
피로를 단순히 보약과 같은 상징적인 것으로 물리치려 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이겨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가벼운 운동은 체내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도록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과음한 다음날 빈속으로 출근하지 말고 미음과 콩나물국을 반드시
챙겨먹고.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종합비타민제라도 챙기고.아침 공복에
물을 마셔 숙변이 잘빠지게 도움을 주고.치매에 걸리지 않게 글짓기
그림그리기 등 고도의 정신적 취미를 갖는 것.
이모두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실천의 첫걸음인 셈이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건강을 지키는 힘이 되고 건강을 위해
운동 한가지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않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
스트레스와 피로의 홍수속에 살며 건강을 돌볼 틈이 없다.
정보화 국제화 바람이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가.
정보화는 의미도 알수 없는 "인터넷"의 엄청난 정보량으로 우리를
가위누르고 있다.
국제화는 영어 잘하는 후배를 남지나해에서 올라오는 태풍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이런 누란지위를 느끼며 사는 것도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런 회의는 어쩌면 프랑스시처럼 어렵고 따분하기만 한 것일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가.
남들이 성공했다 일컫는 40대 중반의 K사장은 침실에서 부인을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
발기부전인 듯하다.
그는 이에 대해 "원래 태어날때부터 약체여서요"라고 머리를 긁적인다.
소규모 벤쳐기업으로 제법 돈도 벌었고 먹고 살만한데도 이문제로
비뇨기과나 정신과 한번 찾은일이 없다.
"성공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없어서" "돈버는 재미가 쏠쏠하지요"라고
말한다.
한편 우리 주변 친근한 이웃의 전형인 40대 중반의 L씨는 별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다.
술과 담배를 즐기는 남보다 늦게 과장을 단 바쁜 도시직장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8시까지 회사에 도착하면 하루종일 개미처럼
일하고 자정께나 집에 들어간다.
피곤과 술.담배에 찌들려 살다가도 한가해질 무렵 혹시 자신이 돌이킬수
없는 큰병에 걸리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곤 한다.
5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는데 술.담배, 전자파, 오염된 공기와
물, 각종 식품첨가제 등이 암을 일으키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에 앞선다.
근래에 수치와 거래처에서 한번 만난 사람의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는다.
술먹고 필름이 자주 끊기고 건망증은 치매의 시초라는데 레이건이
걸렸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초기증상은 아닐까.
전 국민의 13%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데 "퀘사라!" 집착을 버리고
밝게 살자는 다짐을 한다.
그는 피곤하면 약국에 가서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자양강장드링크를
마신다.
건강에 대한 불안증을 잠재우려는 "보상심리"에서.
그는 솔직히 어젯밤 귀가길은 음주운전, 오늘 아침 출근길은 준음주
운전이었다.
성공 못했으면 몸이라고 건강해야지.
이러저러한 피로를 풀려고 꼬박꼬박 피로회복제를 챙긴다.
그래도 남들이 만성적으로 앓는다는 만성소화불량 편두통 불면증이
없어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 자신은 건강에 큰이상이 없다고 희미한
확신을 갖는다.
우리의 출근길은 균열이 진행되는 당산철교처럼 불안하고 병정개미처럼
맹렬하기도 하다.
불안속에서 맹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정보화와 일자리는 어떤 쌍곡선을 그릴까" "인사 태풍과 감원 바람에
나의 섬은 무사한가" "나의 운명은 중도하차 당하는 회사인간인가"
"나의 자식들은 공부를 잘해줘야 할텐데" 등이 우리가 염려하는 바로
그것이다.
한국사회는 서구적 산업화가 진행된지 1백년이 안됐지만 어느덧 피로와
스트레스로 뒤범벅된 고도산업사회로 탈바꿈했다.
위아래로 찌들린 중간관리자는 표류하는 가부장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혹시나 중도하차 당하지 않을까하는 잠재적 스트레스가 병원성
없는 세균처럼 머리속에 도사리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의사는 "만성피로는 에이즈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정신스트레스와 육체피로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삶속에서 우리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중에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영업실적을 올리려 계획을 세우고 업무에 열중하듯 L과장도 건강한
삶을 위해 가벼운 운동과 함께 쉬운 건강수칙부터 지켜나가야 할것 같다.
예컨대 신문기사와 사보 등에 나오는 몸에 해롭다는 일들을 청개구리
처럼 애써 무시하지 않고 따르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해소수칙을 적어놓고 지키려 애쓰는 것도 긍정적인 모습이라
할것이다.
피로를 단순히 보약과 같은 상징적인 것으로 물리치려 하지 말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이겨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가벼운 운동은 체내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도록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과음한 다음날 빈속으로 출근하지 말고 미음과 콩나물국을 반드시
챙겨먹고.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은 종합비타민제라도 챙기고.아침 공복에
물을 마셔 숙변이 잘빠지게 도움을 주고.치매에 걸리지 않게 글짓기
그림그리기 등 고도의 정신적 취미를 갖는 것.
이모두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실천의 첫걸음인 셈이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건강을 지키는 힘이 되고 건강을 위해
운동 한가지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않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