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음주와 건강 ..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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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서울대 의대 생리학과 교수>
"알콜은 건강에 해로운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거북한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당신도 술을 마시는가"라고 되되물으며 알콜이 건강에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당신은 왜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가라고 견책성 반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살펴보면 첫째 알콜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뿐만 아니라 세포막 인지질과 작용해 막기능이나 세포내
신호 전달 체계에 악영향을 준다.
알콜은 신경기능 변조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과음후 실조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둘째 알콜의 1차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반응성이 높아 세포내
여러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기 때문에 대사를 조절하는 표적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켜 세포독성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비타민대사 지방산대사 미세관구조형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섬유화를 촉진, 여러 가지 병변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조직내 신경물질인 도파민과 결합해
살솔리놀이라는 아편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물질을 생성해 알콜중독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셋째 유전에 의해 알콜이나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처리, 산화 해독시키는
효소들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사람의 경우 이들 혈중농도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주로 인한 독성이 증폭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을 위시한 황인종에게는 이러한 알콜효소계가
전체인구 약 30%에서 선천적으로 결핍돼 있다.
따라서 이들은 술을 더 조심해야 한다.
넷째 알콜대사과정에서 초래되는 세포내 산화환원계의 변동은 세포내
피로물질을 증가시키고 대사성 산증을 유발한다.
통풍이 악화되며 지방산산화가 억제되는 반면 지방합성이 촉진돼
결과적으로 지방간을 일으킨다.
남성호르몬 생합성이 억제되고 반면 여성호르몬 분해가 저해돼 여성화
현상과 성기능 감퇴가 일어난다.
소량의 알콜은 긴장완화에 좋다는 심리적 효과와 더불어 혈중 저밀도
지단백 (LDL) 농도를 낮춰 동맥경화나 고혈압 예방에 좋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또 유해산소라디칼을 제거해 유용한 측면도 있다.
따라서 알콜과 관련한 건강에 대한 논의는 알콜자체의 독성보다는
양적 차이에 따라 효과의 차별성이 강조되는 정량적 독성의 의미에서
이해돼야 한다.
술을 끊거나 음주량을 줄이는게 알콜의 독성을 방어하는 최선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술을 먹이는 사회"에서는 과학적인 지식을
통해 술의 해독을 이겨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
"알콜은 건강에 해로운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거북한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당신도 술을 마시는가"라고 되되물으며 알콜이 건강에 나쁜 것임을
알면서도 당신은 왜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가라고 견책성 반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살펴보면 첫째 알콜은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뿐만 아니라 세포막 인지질과 작용해 막기능이나 세포내
신호 전달 체계에 악영향을 준다.
알콜은 신경기능 변조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과음후 실조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둘째 알콜의 1차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반응성이 높아 세포내
여러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기 때문에 대사를 조절하는 표적단백질의 기능을
저하시켜 세포독성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비타민대사 지방산대사 미세관구조형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섬유화를 촉진, 여러 가지 병변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뇌조직내 신경물질인 도파민과 결합해
살솔리놀이라는 아편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물질을 생성해 알콜중독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셋째 유전에 의해 알콜이나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처리, 산화 해독시키는
효소들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사람의 경우 이들 혈중농도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주로 인한 독성이 증폭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을 위시한 황인종에게는 이러한 알콜효소계가
전체인구 약 30%에서 선천적으로 결핍돼 있다.
따라서 이들은 술을 더 조심해야 한다.
넷째 알콜대사과정에서 초래되는 세포내 산화환원계의 변동은 세포내
피로물질을 증가시키고 대사성 산증을 유발한다.
통풍이 악화되며 지방산산화가 억제되는 반면 지방합성이 촉진돼
결과적으로 지방간을 일으킨다.
남성호르몬 생합성이 억제되고 반면 여성호르몬 분해가 저해돼 여성화
현상과 성기능 감퇴가 일어난다.
소량의 알콜은 긴장완화에 좋다는 심리적 효과와 더불어 혈중 저밀도
지단백 (LDL) 농도를 낮춰 동맥경화나 고혈압 예방에 좋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또 유해산소라디칼을 제거해 유용한 측면도 있다.
따라서 알콜과 관련한 건강에 대한 논의는 알콜자체의 독성보다는
양적 차이에 따라 효과의 차별성이 강조되는 정량적 독성의 의미에서
이해돼야 한다.
술을 끊거나 음주량을 줄이는게 알콜의 독성을 방어하는 최선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술을 먹이는 사회"에서는 과학적인 지식을
통해 술의 해독을 이겨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