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선비의 풍모를 춤으로 표현한 학춤이 기공으로 발전돼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 학춤인 동래학춤과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무예도보통지(조선시대
정조가 24가지 전통무술을 집대성한 책)에 나오는 태극권에서 학과 뱀이
싸우는 동작을 응용해 만든 학춤기공.

기공을 일상생활에서 평상복을 입고 즐기고 수련할수 있도록 만든 사람은
기공연구가겸 소설가인 정준씨(40).

그는 LG전자와 하나은행에 출강, 직원들을 대상으로 학춤기공 미용기공
민속기공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학춤기공은 대금을 주조로 한 귀소(귀신의 울음소리)라는 우리음악에 맞춰
자유롭고 유연하고 우아한 학의 자태를 나타낸 기공으로 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공은 <>올리고 내리고 <>모으고 펼치고 <>감고 풀고 <>얹고 뿌리는
4가지 동작을 기본으로 학이 땅에서 하는 날개짓과 하늘을 나는 모습,
땅에 내려 날개를 접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정씨는 "중국식기공이 단조롭고 10년이상의 수련기간이 들지만 학춤기공은
몸에 빨리 좋은 변화가 나타나도록 민족고유의 신명과 재미를 가미한
기공으로 피로회복과 체중감량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운동복이나 기구가 필요없는 운동인만큼 앞으로 도시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널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